현대중 노사, 2년치 임단협 2차 잠정안 교섭 일정 '난항'

김기열 기자 2021. 2. 18.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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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노사가 2019·2020 2년치 임금 및 단체협상의 1차 잠정합의안 부결 이후 추가 교섭에 난항을 겪고 있다.

18일 현대중 노사에 따르면 지난 5일 실시된 2년 임단협 잠정합의안이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부결된 이후 설 연휴가 끝난 지 3일이 지났지만 2차 잠정합의를 위한 교섭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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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인분할 위로금 등 임금성 부분 조합원 불만 높아
현대중공업 노조 조합원들이 5일 울산 본사 체육관에서 2019·2020년 임단협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 개표작업을 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제공) 2021.2.5 /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울산=뉴스1) 김기열 기자 = 현대중공업 노사가 2019·2020 2년치 임금 및 단체협상의 1차 잠정합의안 부결 이후 추가 교섭에 난항을 겪고 있다.

18일 현대중 노사에 따르면 지난 5일 실시된 2년 임단협 잠정합의안이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부결된 이후 설 연휴가 끝난 지 3일이 지났지만 2차 잠정합의를 위한 교섭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노사는 지난 3일 열린 2년치 임단협 통합교섭에서 기본급 6만9000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성과급 약정임금의 349%, 격려금 약정임금의 100%+350만원 등에 잠정 합의했다.

잠정합안에는 2019년 법인분할 반대투쟁 과정에서 발생한 고소고발 취하, 손배가압류 철회, 대규모 징계로 인한 인사상 불이익 철회 등 그동안 노사가 1년 넘게 이견을 보이던 주요 쟁점도 합의점을 찾았다.

하지만 이틀 뒤 실시된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는 과반수가 넘는 58,07%의 반대로 부결됐다.

노사가 1년 6개월 넘게 밀고당기는 치열한 교섭 끝에 겨우 마련한 잠정합의안이지만 조합원들의 지지를 받지는 못했다.

잠정합의안이 부결된 가장 큰 원인은 노조측이 해고자 복직 등의 핵심쟁점에 대한 사측의 양보를 받아내기 위해 임금성 부분의 사측 제시안을 그대로 받아들인 것에 대한 조합원들의 불만이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다.

한 조합원은 "세계 최대 조선사인 현대중공업이 물적분할로 자본도 다 뺐기고 껍데기만 남았지만 직원들에게 위로금 한푼 없다니 말이 안된다"며 "지금의 회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 직원들에게 합당한 보상과 대우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실제 과거 LG화학과 SK텔레콤, 삼성전기 등 과거 물적분할을 단행했던 기업들이 직원들에게 우리사주 주식과 수천만원의 위로금을 지급한 사례가 있다.

이 같은 조합원들의 불만을 감지한 노조측도 소식지를 통해 "세계 최대 조선소의 자존심에 걸맞지 않은 잠정합의안 결과에 대해 조합원들이 큰 상처를 받게 했다"며 "2차 교섭에서는 성과금 산출과 위로금 등 임금성 부분의 문제점을 꼼꼼히 살펴 만족할만한 잠정합의안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사는 설 연휴 이후 양측 모두 1차 잠정합의안 부결 충격에서 벗어나느라 잠시 냉각기를 가지며 눈치를 보고 있는 상황이지만 다음주부터는 교섭이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노사가 향후 교섭에서 조합원들의 요구를 만족시키는 2차 잠정합의안을 마련하기까지는 험난한 여정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kky06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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