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4연임 무게..특명은 후계자 찾기

이윤정 기자 2021. 2. 18.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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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태 하나금융지주(086790)회장의 4연임 가능성이 커졌다.

'연임에 뜻이 없다'던 그였지만, 유력 후보들이 줄줄이 법률 리스크에 휘말리면서 김 회장이 한 번 더 하나금융을 이끌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4연임에 뜻이 없다던 김 회장이 결국 말을 바꿔가며 나설 정도"라며 "그만큼 하나금융의 후계 구도가 불확실하다는 것인데, 1년 남짓한 시간 내에 승계 작업을 마무리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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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태 하나금융지주(086790)회장의 4연임 가능성이 커졌다. ‘연임에 뜻이 없다’던 그였지만, 유력 후보들이 줄줄이 법률 리스크에 휘말리면서 김 회장이 한 번 더 하나금융을 이끌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그러나 김 회장이 4연임에 성공한다 해도 주어진 시간은 단 1년으로, 그 이후 하나금융이 더욱 혼란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포스트 김정태’가 보이지 않는 탓이다.

김 회장은 지난 15일 하나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가 발표한 차기 회장 최종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나머지 후보는 함영주 하나금융 부회장, 박성호 하나은행 부행장, 박진회 전 한국씨티은행장이다. 회추위가 후보 선정 과정에서 ‘조직 안정’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고 밝힌 만큼, 김 회장이 선두를 달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회장이 4연임에 도전하는 데 가장 큰 걸림돌로 꼽혔던 금융당국마저도 조용하다. 지난 16일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김 회장의 연임 가능성에 대해 "금융당국이 언급하는 건 적절치 않다"며 "(하나금융) 이사회와 회추위에서 절차에 따라 하는 것이며, 그분들의 판단을 존중하겠다"고 했다. 김 회장의 3연임 당시 딴지를 걸었던 금융감독원도 "우리가 뭐라고 하기는 어렵다(윤석헌 금감원장)"고 했다. 사실상 당국의 승인을 받은 셈이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하나금융지주

별다른 변수가 없는 한 김 회장이 다시 한번 하나금융을 이끌게 될 것으로 보이지만, 문제는 후임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아직 연임이 확정되지도 않았는데 후계 구도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이유는 김 회장에게 주어지는 시간이 1년에 불과한 탓이다. 하나금융 내규에 따르면 만 70세까지만 회장직을 역임할 수 있다. 김 회장은 올해 만 69세다. 금융권 관계자는 "김 회장이 1년간은 외풍을 막아줄 수 있겠지만, 문제는 그 이후"라며 "더욱 큰 혼란이 올 수 있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이 1년 안에 실력과 비전 등을 모두 갖춘 후보자들을 추려내고, 승계 작업까지 안정적으로 해낼 수 있을지를 금융권은 회의적으로 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4연임에 뜻이 없다던 김 회장이 결국 말을 바꿔가며 나설 정도"라며 "그만큼 하나금융의 후계 구도가 불확실하다는 것인데, 1년 남짓한 시간 내에 승계 작업을 마무리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시간이 촉박하다 보니 금융권 일각에서는 김 회장이 결국 내규에 명시된 나이 제한을 바꿔 3년 임기를 채울 수도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1년 내에 새로운 유력 후보군이 나타날 수도 있겠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사회적 여건에 따라 김 회장이 계속 하나금융을 이끄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내규를 고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다만 하나금융 내부에서는 내규 변경까지 해가며 임기를 마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의견이 나온다. 하나금융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사회적 파장 등을 고려했을 때 내규 변경은 어려울 것"이라며 "김 회장이 연임에 성공한다면 후계자 양성을 최우선 과제로 이행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은 차기 후보군이 명확하지 않지만, 자회사 최고경영자(CEO)들과 은행 부행장 등 여러 임원이 있는 만큼 1년간 트레이닝을 통해 후보군이 추려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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