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상에 30년 방치 미라..80대 아들 "내가 보관하고 있던 어머니 시신"

언론보도 통해 '너무 사랑하는 마음에 그랬다'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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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서울 동대문구의 한 건물 옥상 고무통 안에서 발견된 약 30년간 방치된 것으로 보이는 시신을 자신의 어머니라고 주장하는 80대가 자신이 보관한 것이라고 주장한 사실이 확인됐다.

18일 동대문경찰서에 따르면 80대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내가 어머니의 시신을 옥상에 보관하고 있었다"라는 취지로 진술했다.

또한 A씨는 언론에 경찰 조사에서 어머니를 너무 사랑하는 마음에 옥상에 시신을 보관한 것이라는 진술을 했다고 밝혔다.

A씨는 시신이 발견된 다세대주택 건물주의 아버지로, 현재는 치매를 앓고 있으며 요양원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라처럼 변한 시신은 지난 10일 오후 동대문구 제기동의 3층 다세대주택 옥상을 청소하던 청소업체 직원이 "심한 악취가 난다"며 신고를 하면서 발견됐다.

경찰은 지난 12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DNA 분석을 의뢰해 시신의 신원을 확인 중에 있었고, 결과가 나올 경우 본격적으로 수사에 나설 방침이다.

다만 경찰은 사체유기죄 혐의 등을 적용할 방침이었지만, 공소시효가 7년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사건이 내사 종결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