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G> 미얀마, 두 개의 민주주의
[EBS 뉴스G]
박민영 아나운서
오늘 뉴스G는 어떤 내용입니까?
황대훈 기자
민주주의가 위협받고 있는 미얀마 소식 준비했습니다. 미얀마에서는 1988년과 2007년에도 민주화 시위가 펼쳐졌다가 실패한 경험이 있는데요,
이번에는 현지 상황이 조금 다르다고 합니다.
뉴스G에서 만나보시죠.
[리포트]
인터넷이 차단된 미얀마 거리에 군부의 장갑차가 배치됐습니다.
거리로 나와 구호를 외치는 시민들, 군인들이 물대포를 쏘고 쫓아갑니다.
피켓을 든 노부부가 손을 잡고 걸어갑니다.
‘미얀마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라는 해시태그로 검색하면 만나는 미얀마의 현재입니다.
한 게시물에서는 할머니까지 어린 손주까지 온 가족이 손에 냄비와 프라이팬을 두들기며 구호를 외칩니다.
이렇게 시작된 민주화 시위는 ‘독재를 원하지 않는다’는 외침으로 확대됐는데요,
군부는 인터넷을 차단해 소통을 막고 무력으로 대응했습니다.
군부가 내세운 것 역시 ‘민주주의’였습니다.
‘시위대에 의해 민주주의가 파괴 될 수 있다’면서 “국가의 안전과 민주주의를 파괴하지 말라”고 위협했습니다.
하지만 시민들은 군부가 주장하는 민주주의에 공감하지 못했습니다.
공무원과 의사들에 이어 교사와 교수들이 시위대와 함께 했고, 일부 경찰들도 ‘내 자식이 독재 치하에 살게 할 수 없다’면서 군부에 반기를 들기 시작했는데요,
미얀마 사람들이 기억하는 두 번의 민주화 실패 경험, 군부의 위협과 무력에도 점점 참여가 확대되는 배경에는 Z세대라고 불리는 젊은이들이 있습니다.
인터넷이 차단된 상황에서 가상사설망인 VPN을 통해 소셜미디어에 접속해 민주화 운동을 이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젊은이들은 ‘우리는 스스로가 군사독재에 고통받게 두지 않을 것’이라며 민주주의와 권리를 지키겠다고 다짐합니다.
민주주의를 지키겠다는 명분을 내세워 거리에 장갑차를 배치하고 자국민을 향해 총을 겨눈 군부.
이에 반해 미얀마 시민들이 할 수 있는 일은 ‘다시 찾아오지 않을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거리로 나서고 세상을 향해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는 것입니다.
그리고 불균형한 힘의 대립 속에서 전 세계의 많은 이들이 공감하며 지지하고 응원하는 것은 미얀마 시민들이 외치는 민주주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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