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학교에서 코로나 확산 증거 없어"
[EBS 정오뉴스]
코로나19 상황 속에 학교를 개방하는 문제를 놓고 여전히 논란이 많은데요.
영국에서도 한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학교가 코로나19를 확산시킨다는 증거가 없다는 내용인데요.
취재기자와 좀 더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박민영 아나운서
영국에서 나온 연구결과도 학교가 위험하지 않다는 건가요?
황대훈 기자
네, 영국 공영방송 BBC에서 보도한 내용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영국의 워릭대학교 연구팀이 작년 가을학기 동안 영국 학생들이 아파서 학교를 결석한 날짜들을 분석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학교 결석률이 학교가 속해 있는 전체 지역 감염률과 비교했을 때 큰 차이가 없다는 결과를 얻었습니다.
만약에 학교에서 특히 감염자가 많이 나왔던 거라면 지역 감염률보다 결석률이 높게 나왔겠죠.
그런데 학교라고 해서 특별히 감염자가 많이 나온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학교가 감염률을 증폭시킨다는 주장에는 근거가 없다는 결론입니다.
박민영 아나운서
이번 연구에서 학생들이 학교에서 감염된 건지, 집에서 감염된 건지도 확인을 한 건가요?
황대훈 기자
그건 아닙니다.
말 그대로 결석률과 감염률 통계만 비교를 한 건데요.
학생들이 학교에서 감염이 된 건지, 다른 곳에서 감염이 된 건지 확인을 하진 않았습니다.
그래서 연구자들도 학교 개방이 무조건 안전하다는 주장을 하는 것은 아니다, 단지 위험하다는 증거가 아직 발견되지는 않았다는 이야기를 한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다만 학교급별로 비교를 해보니까, 초등보다는 중등에서, 그러니까 나이가 좀 더 많은 학생들이 결석을 더 많이 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연구진은 저학년들부터 먼저 등교수업을 실시하는 방안을 생각해볼 수 있다고 조언했는데요,
결국 이 모든 결정은 정치적인 결정일 수밖에 없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박민영 아나운서
여전히 학교를 여는데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는 이야기고요. 다음 소식으로 넘어가보겠습니다.
학생들이 원격수업을 하다보니 온라인에 접속하는 시간이 늘어나고 있는데, 디지털 자해를 하는 학생들도 많아지고 있다고요?
황대훈 기자
네, 미국 교육 매체인 에듀케이션 위크에서 보도한 내용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디지털 자해, 저도 처음 듣는 건데요.
사춘기 청소년들 가운데 심리적으로 불안정하고 주변의 관심을 받고 싶어 하는 청소년들이 스스로 자해를 해서 사진을 sns에 올리는 경우, 우리나라에서도 발견되는 현상인데요.
디지털 자해는 신체적 자해말고 일종의 사이버폭력을 자기 자신에게 휘두르는 행태를 말합니다.
위스콘신유클레어 대학에서 사이버폭력을 연구하는 저스틴 패친 교수가 설명한 바에 따르면 익명으로 활동할 수 있는 sns 계정을 만들고 자기 자신에게 너는 왜 이렇게 멍청하냐, 혹은 왜 이렇게 못 생겼냐, 이런 폭언을 스스로에게 가하는 식으로 드러난다고 합니다.
패친 교수는 과거에 14살 영국소녀가 자살한 사건을 보고 난 뒤에 이 문제에 관심을 가졌다고 하는데요.
경찰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자살의 원인 중 하나가 자기가 sns를 통해서 자신에게 사이버 폭력을 가한 것이었다고 합니다.
2016년 미국의 12살에서 17살 학생 5500명을 조사했더니 5에서 6퍼센트에 달하는 비율로 이런 디지털 자해를 하고 있다는 응답이 나왔고요.
남자아이들이 조금 더 많이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합니다.
2019년에 플로리다 국제대학에서도 조사를 했는데요,
플로리다 학생의 10명 가운데 1명이 한 해 동안 한 번 이상 디지털 자해를 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습니다.
박민영 아나운서
청소년들이 왜 이런 디지털 자해를 하게 되는 걸까요?
황대훈 기자
패친 교수가 실제로 이런 디지털 자해를 하는 학생들에게 설문을 해보았더니요.
여자 아이들의 경우에는 관심을 받기 위해, 누가 자기를 도와줄 것인지를 보기 위해 이런 일을 했다는 응답이 많았고요. 남자아이들은 지루해서, 웃기려고 그랬다는 답변을 했다고 합니다.
안타깝게도 부모나 교육자가 이 문제를 해결하기가 상당히 어려운 게 현실이라고 하는데요.
폭력을 저지르는 게 누구든 폭력을 당하고 있는 피해자를 도와야 한다는 생각이 중요하다고 하고요.
자신이 저지르고 있는 폭력이더라도 엄연한 사이버 폭력인 만큼 이런 상황을 발견하면 학생과 대화하고, 상황을 알아봐야 한다는 점에 경각심을 가지라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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