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이후 지하철·시내버스↓ 자전거↑..승용차는?

윤희일 선임기자 2021. 2. 18.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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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대전지역 공영자전거 ‘타슈’. 윤희일 선임기자


우리나라에서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지 1년이 넘었다. 그동안 사람들의 이동수단은 어떻게 변했을까. 대전세종연구원의 조사결과, 지하철·시내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한 사람은 30% 정도 감소했지만, 승용차를 이용한 사람은 예년과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개인교통수단인 자전거 이용자는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대전세종연구원은 코로나19 사태가 교통부문에 끼친 영향을 분석, 18일 발표했다.

분석 자료에 따르면 2019년 1∼10월 대전 도시철도 1호선(지하철) 이용자는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34.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같은 기간 시내버스를 이용한 사람은 1년 전보다 29.0%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이 기간 대전의 간선도로인 한밭대로를 기준으로 한 도로 교통량은 3.1% 감소하는 데 그쳤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재택근무 등의 영향으로 사람들의 이동이 전반적으로 감소한 상황에서도 승용차 이용은 사실상 줄어들지 않아, 대중교통을 이용하던 사람 중 상당수가 승용차를 이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전세종연구원은 “시민들이 밀집도가 높은 교통수단을 기피하는 대신 개인공간이 보장된 승용차를 주로 이용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가장 각광을 받은 교통수단은 개인교통수단인 자전거다.

대전의 공용자전거인 타슈를 이용한 사람의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근 도시인 세종시의 경우는 공용자전거 이용건수가 110%까지 증가했다.

대전세종연구원은 앞으로 감염병이 확산되는 상황이 발생하는 경우, 지하철과 시내버스 등 대중교통의 밀도를 낮추는데 주력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특히 혼잡시간대의 운행빈도를 높여 혼잡도를 낮추는데 주력해야 한다고 연구원은 설명했다. 이와함께 유연근무제나 시차출근제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연구원은 덧붙였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개인교통수단인 자전거의 이용환경을 개선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대전세종연구원 혁신공간연구실 이재영 선임연구위원은 “자전거 등 개인교통수단이 코로나19 등의 감염병이 확산하는 상황에서 아주 유용한 교통수단이라는 사실이 입증됐다”면서 “자전거도로의 개선, 자전거를 고려한 신호체계 운영, 대중교통과 연계시 인센티브 지급 등 다양한 자전거 활성화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희일 선임기자 yh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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