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대책 효과?..서울 매수세 17주만에 꺾이고, 상승세 2주째 둔화
의왕·안산 등 경기 교통 호재 지역 높은 상승세 이어가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2주 연속 둔화했다. 매수세도 17주 만에 꺾였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세가 주춤하면서 일각에서는 2·4 공급 대책의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부동산원이 18일 발표한 '2021년 2월 3주(15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값 변동률은 0.25%를 기록, 지난 8일 대비 0.02%포인트(p) 줄었다. 수도권과 지방은 각각 0.03%p, 0.02%p 축소한 0.3%, 0.2%를 보였다.
서울은 0.08%를 기록, 2주 연속 상승세가 둔화했다. 2·4 공급 대책과 설 연휴 등 영향으로 매수세가 위축된 결과다. 매매수급도 1주 전보다 1.3p 줄어든 110.6으로 나타났다. 주간 단위 서울 매수세가 꺾인 것은 17주 만에 처음이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2·4 대책 발표 후 매수 문의 감소와 관망세가 나타나는 가운데 명절 연휴 등 영향으로 매수세 위축되며 상승 폭이 축소했다"고 설명했다.
강남권 상승 폭이 눈에 띄게 줄었다.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와 강동구를 포함한 동남권 집값 상승률은 1주 전 0.12%에서 0.09%로 낮아졌다. 송파구가 지난주보다 0.04%p 둔화한 0.1%로 나타났고, 강남구와 서초구도 0.03%p씩 줄어든 0.09%, 0.08%다. 이 밖에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지역과 금·관·구(금천·관악·구로구) 지역 등 중저가 단지 밀집 지역 대부분도 상승 폭이 축소했다.
인천과 경기는 각각 0.34%, 0.42%를 나타내, 상승 폭이 1주 전보다 각각 0.03%p, 0.04%p 줄었다. 전반적으로 상승세가 주춤한 가운데 의왕시(1.05%), 안산시(0.83%) 등 교통 호재 기대감이 있는 지역의 집값 상승세는 여전했다. 동두천(0.82%), 의정부(0.81%), 양주(0.82%) 등 수도권 북부 지역도 높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부동산업계는 2·4 대책 발표와 높은 호가 피로감 등으로 수도권 시장의 매수세가 전반적으로 주춤했다고 평가했다. 서울뿐 아니라 경기(124.9→124.6), 인천(110.7→110.3) 등 수도권(118.8→118.2) 모두 매매수급지수는 1주 전보다 하락했다.
다만 집값이 하락할 정도의 수준은 아직 아니라고 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숨 고르기 장세로 볼 수 있다"면서 "풍부한 유동성과 전셋값 상승 등 집값을 자극할 요인은 크게 변한 게 없어 (정도의 차이지) 집값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방은 대구 0.42%, 대전 0.39%, 부산 0.27%, 울산 0.16%, 광주 0.06% 등을 기록했다. 세종은 높은 매물 호가로 피로감이 누적, 거래 절벽 상태가 이어지는 가운데 상승 폭이 0.16%로 지난주보다 소폭 줄었다. 나머지 지역은 제주(0.2%)를 제외한 모든 곳이 상승 폭이 축소하거나 전주와 같았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0.19%를 기록했고, 수도권과 지방은 각각 0.18%, 0.2%로 집계됐다. 모두 1주 전보다 상승 폭이 줄었다.
서울은 지난주보다 0.02%p 줄어든 0.08%다. 학군 및 역세권 등 입지가 좋은 곳이나 정비사업 이주수요가 있는 곳은 상승세를 지속했으나, 입주 물량 증가 지역은 상승 폭이 축소했다.
송파구(0.07%)와 강동구(0.05%)는 인근 감일지구와 위례신도시, 상일동 등에서 신규 입주 물량 영향으로 상승 폭이 줄었다. 강북 지역에서는 성북구(0.14%), 성동구(0.13%) 등의 상승세가 컸다.
인천과 경기는 각각 0.24%, 0.23%를 기록했다. 경기 하남시(-0.16%)는 신축 위주 전세 물량이 쌓이면서 하락세를 지속했다. 지방은 대전 0.34%, 울산 0.34%, 대구 0.33%, 부산 0.24%, 광주 0.08%, 세종 0.48% 등이다.
yagoojo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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