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코로나19에 항공기 금융, 477억원 ABS 디폴트

김현정 2021. 2. 18.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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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보잉 항공기'에 투자한 유동화증권이 디폴트를 맞게 됐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하이투자증권이 2017년 보잉777 항공기 두 대를 구매하기 위해 발행한 477억원 규모의 후순위 ABS(자산유동화사채)가 이날 사실상 부도를 맞게 됐다.

하이투자증권이 선정한 자산관리자(운용사)가 해당 ABS 만기일(2월 17일)까지 'ABS 만기 2년 연장'에 대한 투자자 전원 동의를 구했으나 10곳 중 9곳만이 동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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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3년 전 '보잉 항공기'에 투자한 유동화증권이 디폴트를 맞게 됐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하이투자증권이 2017년 보잉777 항공기 두 대를 구매하기 위해 발행한 477억원 규모의 후순위 ABS(자산유동화사채)가 이날 사실상 부도를 맞게 됐다.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항공기 관련 후순위 ABS의 만기일은 이달 17일(후순위 ABS 4320만 달러)에 이어 다음달 17일에도 (후순위 ABS 4320만 달러) 순차적으로 돌아온다.

이번 항공기 금융은 하이투자증권이 주관한 것이다. 하이투자증권이 선정한 자산관리자(운용사)가 해당 ABS 만기일(2월 17일)까지 'ABS 만기 2년 연장'에 대한 투자자 전원 동의를 구했으나 10곳 중 9곳만이 동의했다. 단 1곳의 동의를 얻지 못함으로 해당 ABS는 '전원 동의 원칙'에 따라 디폴트를 맞는다.

다음달 17일 만기가 돌아오는 해당 ABS도 사실상 디폴트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달 만기가 돌아온 ABS 투자자와 겹치는 만큼, 전원 동의를 얻기 힘들것으로 예상된다. 다음달 ABS 마저 디폴트를 맞게 되면 보잉항공기 관련 ABS 누적 손실 규모는 954억원에 달한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해외 항공기 매각 자문사가 해외SPC가 들고 있던 보잉777 두 대를 매각해 들어온 자금으로 ABS 원금을 상환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문제는 코로나19 여파로 항공기 매각이 지지부진하면서 ABS 만기일에 원금을 상환하지 못하게 됐다.

이에 해당 ABS 자산관리자는 수달 동안 기관투자자와 접촉해 ABS 만기를 연장하는 것에 대한 투자자 동의를 얻는 작업을 진행해 왔다.

앞서 하이투자증권은 2017년 보잉777 항공기를 구매하기 위해 케이만 제도에 2개의 해외 특수목적법인(SPC)을 세웠다. 해외 SPC는 각각 채권(시니어론노트·주니어론노트)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했고 그 자금으로 보잉 777 두 대를 구입했다.

이 과정에서 하이투자증권이 국내에 세운 SPC(하이에어이엠1호, 2호)는 해외SPC가 발행한 채권을 인수했다. 또 인수대금을 마련하기 위해 해외SPC가 찍은 사채를 기초자산으로 국내에서 유동화사채(ABS)를 발행했다.

하이에어이엠1호가 9265만 달러, 하이에어이엠2호가 6820만 달러어치씩 발행해 ABS 발행 규모는 총 1억6085만 달러(1797억원)에 달했다. 이 중 선순위 ABS는 모두 상환하게 돼 후순위 ABS(총 8640만 달러)만 남은 상황이다. 또 항공기 구매를 위해 일본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MUFG)으로부터 빌린 선순위 대출 100억원도 상환한 상황이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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