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부터 '4차 대유행' 올까? "3차보다 확진자 규모 클 것"

윤홍집 2021. 2. 18.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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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면서 '4차 대유행'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 "4차 대유행 시 확진자 규모 더 커질 것" 그러나 이미 수차례 영업제한 조치로 자영업자들의 반발은 커질 대로 커진 상황이다.

천 교수는 "3월부터 4차 대유행이 시작돼서 확진자가 다시 1천명까지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라며 "서서히 나타나는 변이 바이러스도 큰 변수가 될 수 있다. 이번에도 대유행이 발생하면 의료진도 더 버티긴 힘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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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신규 확진자 621명..이틀 연속 600명대
설 연휴·거리두기 완화 여파 주말부터 나타날 전망
전문가 "4차 대유행, 확진자 2~3천명 나올 수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이틀째 600명대 발생한 1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보건소 내에 있는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뉴시스화상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면서 '4차 대유행'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18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621명으로 나타났다.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600명대를 돌파했고, 지난 13일 이후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다.

■ 이틀 연속 600명대…주말부터 더 증가할까?
신규 확진자가 증가한 배경을 두고, 설 연휴 동안 검사를 받지 못한 사람들이 검사를 받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또 남양주시 플라스틱 제조 공장과 아산시 난방기 공장에서 각각 100여명의 집단감염이 발생한 영향도 크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 "'3밀'(밀폐·밀집·밀접) 환경이거나 외국인 노동자가 다수 고용된 사업장에서는 동일한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면밀히 점검해달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집단감염이 확인되기 전 이미 지역 사회로 전파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천은미 이화여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설을 기점으로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부모님을 찾아뵌 사례가 많을 것"이라며 "이번 주말부터 설 여파가 나타나면서 확진자가 더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분석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설 연휴 동안 비수도권의 휴대전화 이동량은 14.6% 늘기도 했다.

코로나19 감염 추이를 보다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서 확진자 수가 아닌 비율을 봐야 한다는 의견도 더해졌다. 천 교수는 "총 검사건수가 줄어서 확진자가 감소한 건데, (그동안) 단지 300~400명대 확진자가 나왔다고 전해지지(보도되지) 않았나"라며 "발표 방법을 검사건수 대비 확진자 비율로 바꾼다면 국민들의 체감온도가 다를 것"이라고 제안했다.

반등세를 꺾지 못할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다시 격상할 가능성이 작지 않다. 1주간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수도 400명을 넘으면서 거리두기 2.5단계 기준에 들어왔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전날 방역 조치 조정 가능성에 대해 "계속적으로 확산한다면 현재 취하고 있는 조치들을 다시 강화하는 방향으로 검토할 여지도 있다"고 밝혔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600명대로 늘어난 17일 오전 대구 중구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 마련된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기 위해 줄지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뉴스1

■ "4차 대유행 시 확진자 규모 더 커질 것"

그러나 이미 수차례 영업제한 조치로 자영업자들의 반발은 커질 대로 커진 상황이다. 실내체육시설과 카페 업계는 '코로나19로 인한 피해를 보상하라'며 정부를 상대로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일각에선 영업제한 조치에도 매장 문을 여는 '불복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현실적으로 다중이용시설에 대해 영업제한 명령을 다시 내리긴 쉽지 않다. 이 탓에 정부의 '거리두기' 완화 조치가 다소 섣불렀다는 지적이 나온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거리두기 완화 시 확진자가 증가한다는 것은 이미 증명된 사실"이라며 "방역완화 시기가 적절했다고 보기는 다소 어렵다. 고위험군에 대한 백신 접종이 충분히 이뤄진 다음에 완화했으면 어땠을까 싶다"라며 아쉬움을 전했다.

코로나19 상황은 유행을 거듭할수록 각 유행간의 발생 간격이 짧아지고, 규모는 커지고 있다. 지금의 확산세가 3월까지 이어질 경우 '4차 대유행'으로 번질 수 있는 우려다.

천 교수는 "3월부터 4차 대유행이 시작돼서 확진자가 다시 1천명까지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라며 "서서히 나타나는 변이 바이러스도 큰 변수가 될 수 있다. 이번에도 대유행이 발생하면 의료진도 더 버티긴 힘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엄 교수는 "대유행마다 규모가 커지기 때문에 4차 대유행이 온다면 2~3천명대 확진자가 나타날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이어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백신뿐"이라며 "더이상 '거리두기'로 효과를 보기는 어렵고 고위험군에게 최대한 빠르고 광범위하게 백신을 접종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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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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