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선 재출마 질문에 "지지율이 지붕 뚫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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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각) 2024년 대선에 재출마할지에 대해 "아직 말하기 이르다"며 확답을 피하면서도 "지지율이 지붕을 뚫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20일 퇴임한 뒤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살고 있는 트럼프는 자신의 강력한 지지자로 이날 숨진 극우 논객 러시 림보를 추모하기 위해 퇴임 뒤 처음으로 언론 인터뷰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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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그처럼 대선에서 내가 이겼다고 봐"
"할 말 많아..우리나라 더 위대하게 만들 것"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각) 2024년 대선에 재출마할지에 대해 “아직 말하기 이르다”며 확답을 피하면서도 “지지율이 지붕을 뚫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20일 퇴임한 뒤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살고 있는 트럼프는 자신의 강력한 지지자로 이날 숨진 극우 논객 러시 림보를 추모하기 위해 퇴임 뒤 처음으로 언론 인터뷰에 나섰다. 보수 방송 매체들에 전화로 출연했다.
트럼프는 <맥스뉴스> 인터뷰에서 2024년 대선 재출마에 관한 세 차례 질문에 “말하기 너무 이르지만 좋은 여론조사 결과들이 많다”며 확답을 피했다. 그는 “지붕을 뚫고 있는 지지율을 보고 있다”며 “(하원에서) 탄핵 당하고도 지지율이 오르는 사람은 나뿐”이라고 주장했다. 또 “공화당 사람들은 순하다. 미치(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처럼 자기 편만 공격한다”고 비난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전날 <시엔엔>(CNN) 타운홀 미팅에서 트럼프 정부가 코로나19 백신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했다고 비판한 데 대해서도 “바이든이 거짓말을 하고 있거나 정신이 나갔다”고 반박했다. <원아메리카뉴스네트워크>(OAN)와 인터뷰에서는 자신의 정치적 운동이 “매우 강하고, 더 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폭스뉴스>의 유명 진행자인 숀 해너티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에서는 향후 행보와 관련해 “할 말이 많다”고 했다. 해너티가 인터뷰 인터뷰 말미에 “앞으로 우리는 도널드 트럼프 얘기를 많이 듣게 될 것 같은데 제 감이 맞냐”고 묻자, 트럼프는 “할 얘기가 많다. 우리나라는 위대한 곳이고 우리는 이 나라를 훨씬 더 위대하게 만들 것”이라며 “그러나 오늘은 전부 림보에 관한 것”이라고 발언을 자제했다.
트럼프는 <폭스뉴스>의 다른 프로그램과 인터뷰에서 지난해 대선이 사기라는 주장도 거듭했다. 트럼프는 “림보는 우리가 대선에서 이겼다고 생각했다”며 “나도 그렇다. 우리가 크게 이겼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선거일 밤 우리는 제3세계 같았다. 이 나라가 얼마나 화났는지 모른다. 사람들이 분노했다”고 말했다. 진행자인 빌 헤머는 트럼프에게 “당신에게 질문이 100개는 되겠지만 많은 것들이 이 계기에는 부적절하니 이 주제에 집중하겠다”며 대화가 옆길로 새는 걸 막았다.
트럼프는 이날 방송들과의 인터뷰에서, 재임 중이던 2020년 2월 림보에게 민간인이 받을 수 있는 최고 훈장인 ‘자유의 메달’을 수여하기로 결정했던 때를 회상했다. 그는 미 전역 600개 라디오 방송국 2100만명 이상의 청취자를 보유했던 림보를 “정말로 전설이었다”, “왕이었다”고 칭송했다. 또 “그의 라디오를 매일 듣는 많은 사람들에게 그것은 종교 행위 같은 것이었다”고 했다. 림보는 2016년 트럼프가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섰을 때 개인적으로 알지 못하던 그를 지지했다. 트럼프는 “림보는 (2016년 대선 때) 우리가 이길 거라고 생각했다”며 “그는 정치와 삶에 대해 놀라운 본능을 가졌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재임 시절에 림보의 방송에 자주 출연했고, 한 번은 두 시간 출연한 적도 있다.
트럼프가 이날 보수 매체들에 출연해 림보를 추모한 것은 보수층에게 자신의 건재를 환기하면서 동질감을 재확인시키는 측면도 있다. 트럼프는 지난 13일 상원에서 탄핵안이 부결된 직후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기 위한 우리의 역사적이고 애국적이며 아름다운 운동은 이제 겨우 시작됐다”며 정치 행보를 예고했다. 또 지난 16일에는 성명을 내어 매코널 원내대표를 “음침하고, 시무룩하고, 웃지 않는 정치꾼”이라고 비난하며 “공화당 상원의원들이 그와 함께 있다면, 그들은 승리하지 못할 것”이라고 맹공했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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