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인사이트] 김정은 직함의 변화=프로파간다의 재편?

서재준 기자 2021. 2. 18.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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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부터 북한을 중심으로 한 한반도, 동북아시아 정세는 급변했다.

북한은 당 대회 한 달만에 열린 전원회의 이후에는 김 총비서의 국무위원회 직함의 영문 표기에 변화를 주기도 했다.

먼저 최고사령관은 공식적으로는 존재하지 않는 직함이기 때문에 북한이 최근 보여 주고 있는 '정상국가화' 행보 차원으로 보면 비공식 직함을 공식적으로 언급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정부는 이번 북한의 보도 방식에 대해 북한이 과거에도 행사에 따라 특정 직함을 호명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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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호명' 방식·노동신문 구호 변경..선전선동에 새 기류 감지
당 대회, 전원회의 계기로 내부 정비에 박차

[편집자주]2018년부터 북한을 중심으로 한 한반도, 동북아시아 정세는 급변했다. '평양 인사이트(insight)'는 따라가기조차 쉽지 않은 빠른 변화의 흐름을 진단하고 '생각할 거리'를 제안한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서재준 기자 = 북한의 선전선동의 기조에 변화가 감지된 것은 올해 노동당 8차 대회 때부터다. 김정은 당 총비서의 당 직함이 기존 '당 위원장'에서 '당 총비서'로 변경되면서다.

기본적으로는 통치 구조의 변경으로 보는 것이 우선이겠으나 이는 자연스럽게 선전선동의 변화로도 연결될 수밖에 없는 변화이고, 변화의 필요성이 반영된 조치로도 볼 수 있다.

선대가 썼던 직함이기도 하고, 각급 당 위원회에 존재했던 '당 위원장'들과 겹치지 않는 유일한 직함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북한은 당 대회 한 달만에 열린 전원회의 이후에는 김 총비서의 국무위원회 직함의 영문 표기에 변화를 주기도 했다.

이는 당국의 공식 입장을 전하는 관영매체의 보도(영문)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데 기존에 'chairman of the State Affairs Commission'로 표기했던 국무위원장 직함을 'president of the State Affairs'로 바꾼 것이 당 전원회의 직후 확인됐다.

이를 두고 김 총비서가 외국과의 정상회담 등 외교 행보 때 주로 국무위원장 직함을 쓰는 것을 감안한 조치라는 해석이 나왔다. 국가수반을 영어로 표기할 때 '체어맨'보다는 '프레지던트'가 좀 더 통용된다는 뜻에서다.

북한의 국가적 명절 중 하나인 '광명성절'(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을 계기로 또 한 번의 눈에 띄는 변화가 있었다.

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7일 자 보도에서 김 총비서를 '조선노동당 총비서이시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장이신'으로 호명했다. 기존에는 여기에 '공화국 무력 최고사령관'까지 호명했는데 이를 생략한 것이다.

이 변화의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 가능성이 제기된다.

먼저 최고사령관은 공식적으로는 존재하지 않는 직함이기 때문에 북한이 최근 보여 주고 있는 '정상국가화' 행보 차원으로 보면 비공식 직함을 공식적으로 언급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군 관련 호칭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에 기반해 본다면, 지난해 인민무력성을 국방성으로 개칭한 것과 당에 군정지도부를 신설한 것과 연관이 있을 수도 있다.

다만 이 부분에서는 어차피 다시 살릴 군 호칭이라면 굳이 삭제를 할 필요는 있었겠느냐는 반론이 가능하다. 또 최고지도자의 군 직함 호명을 없애기로 했다면 군의 사기에 영향을 줄 '우려'도 있다.

정부는 이번 북한의 보도 방식에 대해 북한이 과거에도 행사에 따라 특정 직함을 호명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정부가 간과한 대목이 있다.

17일에 보도된 행사는 김 총비서의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광명성절 기념 경축 공연 관람이다.

북한은 지난달 김 총비서가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을 때(1일), 당 대회 기념 공연을 관람했을 때(13일) 관련 보도에서 세 직함을 모두 호명했다.

다시 말해 17일 자 보도의 방식이 '전례'와 맞지 않는다는 뜻이다. 여기에 대해 추가적인 분석과 설명이 필요해 보인다.

노동신문은 전원회의 이후 1면 제호 옆에 표출되는 구호도 바꾸었다. 새 구호는 18일 보도에서도 추가로 등장했다.

종합하자면 북한이 관영 매체, 공식 행사 및 문건에서 사용되는 여러 표기를 바꾼 것은 선전선동의 방식에 총괄적인 변화가 있었을 가능성을 보여 준다.

이와 관련된 내용은 당 대회와 전원회의를 통해 논의됐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다만 북한이 공식적인 언급을 하진 않았기 때문에, 추후 북한 매체의 김정은 총비서 동향 보도 등을 통해 추가적인 내용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seojiba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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