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주식 빚투 부실연체 64%.. '9조' 반대매매 위험

김보름 기자 2021. 2. 18.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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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빚을 내서 주식에 투자한 금액 중 4분의 1 가량이 반대매매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고용진(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신용융자 잔고 19조2000억 원 중 청년층(30세 미만) 빚투 규모가 4800억 원으로 1년전 대비 3200억 원 늘어 가장 큰 증가율(200%)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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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융자 작년 잔고 19조 넘어

30세 미만 전년比 200% 증가

빚투 상위종목에 인버스 ETF

수익률 마이너스 33~42% 기록

지난해 빚을 내서 주식에 투자한 금액 중 4분의 1 가량이 반대매매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매매는 손실액이 커 대출액을 갚지 못하면 증권사가 주식을 강제매매하는 조치다. 올해에도 빚투 상위 종목에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인버스 상품이 자리해 피해가 클 전망이다. 특히 청년, 노년층의 빚투 규모가 늘고 있다는 점도 우려되는 대목이다.

18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고용진(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신용융자 잔고 19조2000억 원 중 청년층(30세 미만) 빚투 규모가 4800억 원으로 1년전 대비 3200억 원 늘어 가장 큰 증가율(200%)를 보였다. 그 다음으로 노년층(60세~70세 미만)이 3조 100억 원으로 전년대비 1조6600억 원, 123% 늘어 증가세가 컸다.

문제는 반대매매가 실행될 위험이 높은 잔고가 전체(32조9000억 원)의 4분의 1에 달한다는 점이다. 빚내서 산 주식이 예상과 달리 떨어지면 반대매매를 통해 큰 손해를 볼 수 있다. 신용공여계좌의 담보비율이 170% 미만으로 반대매매 가능성이 큰 잔고는 총 8조8000억 원에 달했다. 연체된 신용공여 잔고 중 부실연체 비중도 전년 대비 2% 포인트 증가해 64.57%에 달했다.

투자자들이 빚내서 투자한 상위 종목에는 손실이 큰 인버스 ETF(상장지수펀드) 상품이 3위, 5위를 차지했다. 지난 한 해 신용융자 순증가는 KODEX인버스가 1000만3126주, KODEX코스닥150선물인버스가 946만8678주로 나타났다. 인버스 상품 수익률은 각각 마이너스 33%, 42%를 기록해 신용거래에 뛰어든 투자자들은 큰 손실을 입었다. 올해들어 한달반이 지난 17일 기준 신용융자 잔고 상위 종목에는 KODEX인버스가 2위, KODEX코스닥150선물인버스가 10위를 차지해 여전히 변동성이 높은 종목에 빚투가 이어지고 있다. 손실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더구나 신용융자 잔고가 이달 16일 21조 원으로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주가 하락기에는 반대매매 규모가 다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반대매매 금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주가가 폭락한 지난해 3월 하루 평균 179억 원에서 다시 주가가 상승하자 12월 36억 원으로 줄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금은 주가가 횡보하고 있지만 서서히 조정되는 범위에서 한계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보름 기자 fullmo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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