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유엔 의전실 김정은 직함 표기, 프레지던트로 변경"

"김정은 호칭 일반적으로 '국무위원장'이 적절"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북한 조선중앙TV가 8일부터 11일까지 김정은 당 총비서 주재로 열린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를 12일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2021.02.1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지현 기자 = 통일부는 유엔 회원국 관련 목록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영문 직책 표기가 '프레지던트(president)'로 바뀐 것으로 파악됐다고 18일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유엔 의전연락실의 각 나라 대표 이름과 호칭이 들어가는 리스트를 보면 (김정은 위원장 영문 직함이) 프레지던트로 표기가 변경됐다"며 "회원국의 요청에 따라서 유엔이 수정해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달 초부터 북한 외무성과 조선중앙통신이 김 위원장의 영문 직함을 체어맨(chairman of the State Affairs Commission)에서 프레지던트(president of the State Affairs)로 바꿔 쓰기 시작한 데 이어 유엔에서 사용하는 공식 직함도 변경됐다는 설명이다.

이 당국자는 "북한이 공식적으로 변경 배경을 밝히고 있지 않아 정부의 해석을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 "일부 전문가들의 해석을 소개하면 국가 지도자를 부르는 일반적인 호칭인 프레지던트를 사용하는 쪽으로 명칭을 정리한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통일부는 김정은의 여러 직함 중에 국무위원장으로 호칭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현재 북한은 '조선노동당 총비서', '국무위원장', '무력최고사령관' 등 여러 직함으로 김정은을 칭하고 있다.

이 당국자는 "북한 스스로가 2019년 헌법에서 국무위원장을 국가를 대표하는 최고 영도자로 규정하고 있고, 남북 정상간 합의에서도 김정은 위원장은 국무위원장으로 서명했다"며 "이를 감안할 때 일반적으로 김정은 국무위원장으로 호칭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전날 김 위원장의 광명성절 기념공연 관람 보도에서 '무력 최고사령관' 호칭이 빠진 것과 관련해서는 "행사 성격에 따라서 일부 직함을 생략하기도 하고 각 직함의 표기 순서가 다르게 나타나기도 한다"며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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