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가격, 40% 떨어지나..'배터리 대여 동맹' 떴다

최기성 2021. 2. 18.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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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산업부, LG에너지솔루션 MOU
전기차 배터리 대여·재사용·재활용 사업 추진
[사진 제공=현대차]
현대자동차가 배터리 대여·재사용·재활용을 위해 정부는 물론 물류·배터리·모빌리티 업계와 '배터리 동맹'을 맺었다.

전기차 가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0% 가량 되는 배터리를 사지 않고 빌리면 전기차 구입부담을 크게 덜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현대차는 18일 경기도 화성시 소재 현대차·기아 기술연구소에서 산업통상자원부, 현대글로비스, LG에너지솔루션, KST모빌리티와 전기 택시 배터리 대여 및 사용 후 배터리 활용 실증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 체결식에는 정세균 국무총리, 산업부 성윤모 장관,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 현대차 공영운 사장, 현대글로비스 김정훈 사장, LG에너지솔루션 김종현 사장, KST모빌리티 이행렬 대표 등이 참석했다.

[사진 제공=현대차]
이번 협약에 따라 택시 플랫폼 사업자는 전기차를 구매한 뒤 바로 배터리 소유권을 리스 운영사에 매각한다. 사업자는 배터리 값 제외한 가격에 전기차를 구입하는 셈이다. 대신 전기차 보유 기간 동안 월 단위로 배터리 리스비를 지급한다.

배터리 순환 모델도 실증한다. 전기 택시에 탑재된 배터리를 새로운 배터리로 교체할 때 확보되는 사용 후 배터리를 에너지저장장치(ESS)로 만들어 급속 충전에 활용하는 모델이다.

전기료가 저렴한 심야 시간대에 ESS를 충전하고, 전기료가 비싼 낮 시간대에 ESS를 활용해 전기차를 충전하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현대차는 실증 사업을 총괄하면서 전기차 '코나 일렉트릭'을 택시 플랫폼 사업자인 KST모빌리티에 판매한다. 배터리 보증은 물론 교체용 배터리 판매도 담당한다.

현대글로비스는 배터리 대여서비스 운영과 사용 후 배터리 회수 물류를 수행한다. 현대글로비스는 전기차 사용 후 배터리를 효율적으로 대량 운송할 수 있는 전용용기의 특허를 취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사용 후 배터리를 매입해 안전성 및 잔존 가치를 분석한다. 사용 후 배터리로 ESS를 제작해 전기차 급속 충전기에 탑재하고, 해당 충전기를 차량 운용사인 KST모빌리티에 판매한다.

KST모빌리티는 전기차 기반의 택시 가맹 서비스를 운영하고 택시 충전에 ESS 급속 충전기를 활용한다. 전기 택시 운행을 통해 수집되는 주행 및 배터리 데이터는 MOU 참여 기업에 제공한다.

산업부는 관련 부처와 협의해 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한다. 실무추진단을 운영해분기별 진행상황 및 현안도 점검한다.

배터리 대여 프로세스[자료출처=현대차]
배터리 대여 서비스가 상용화되면 고객들은 기존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전기차를 구매할 수 있게된다.배터리 비용이 제외된 가격으로 차량을 구매한 뒤 배터리 대여비용만 내면 되기 때문에 초기 구매비용을 낮추는 장점이 있다. 이는 전기차 보급 확대로 이어질 전망이다.

이번 사업으로 전기차 사용 후 배터리의 안전성을 실증하고 잔존 가치 평가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전기차 배터리의 재사용 활성화 효과도 기대된다. 전기차 배터리 데이터 공유를 통해서는 연관 신사업도 모색할 수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정부와 산업계가 전기차 보급과 사용후 배터리의 재사용 확대를 위해 힘을 모은 사례"라며 "새로운 혁신 모델 실증을 통해 전기차 생태계가 조기 구축되기를 기대한다.향후 전기차 보조금이 없는 국가에도 내연기관 자동차와 가격 차이를 줄일 수 있는 비즈니스모델로 확산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gistar@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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