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는 결혼·출산 안간힘 쓰는데.. MZ세대 공무원 "필수 아닌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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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완주군 MZ세대(1980∼2000년 출생) 공무원 10명 중 6명 정도는 결혼과 출산을 필수가 아닌 선택의 문제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고 이색적 경험을 추구하는 MZ세대 공무원들의 이런 인식은 전국 지자체가 저출산 고령화로 인해 다양한 출산 장려책과 인구 늘리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가운데 도출된 것이어서 새로운 정책적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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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완주군이 최근 20∼30대 공무원 404명을 대상으로 결혼과 출산, 인구 문제 등에 대해 온라인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154명)의 75.3%(116명)이 결혼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66.2%(102명)는 “결혼은 반드시 할 필요가 없다”, 9.1%(14명)는 ‘결혼은 안 하는 게 낫다’고 각각 응답했다.
최근 사회적 흐름을 보이는 비혼·만혼 현상의 원인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자유로운 삶을 누리고 싶어서”가 53.8%(81명)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경제적 자립 어려움’ 33.1%(51명), ‘맘에 드는 이성을 찾을 기회가 없어’ 11.0%(17명), ‘일 또는 승진에 대한 욕심’ 1.9%(3명) 순이었다.
결혼가정이 부러운 점에 대해서는 ‘심리적 안정감’(49.3%)을 가장 많이 꼽았다. 다음으로 ‘자녀가 주는 행복감’(6.5%), ‘맞벌이의 경제적 여유’(2.6%) 등 순이다. 미혼자(112명)의 18.8%(21명)는 ‘결혼한 가정이 부럽지 않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자녀 출산에 대해서는 ‘꼭 필요하다’(22.7%)’는 답변보다 ‘경우에 따라 필요한 것 같다(56.5%)’는 응답이 2배 이상 많았고 ‘원하지 않는다’는 부정적인 응답도 9.7%나 됐다. 자녀출산도 필수가 아닌 선택 사항으로 생각하고 있음을 엿보게 한다. 적정 자녀 수에 대해서는 1명(26.6%)과 2명(68.8%)이 전체의 96%에 달했고 3명 이상 다자녀는 극소수에 불과했다.
인구증가를 위해 역점을 둬 추진해야 할 분야로는 ‘일자리’(37.0%)를 가장 많이 꼽았다. 다음으로 ‘양육’(21.4%), ‘주거’(18.8%), ‘복지’(12.3%) 등 다양한 응답 분포를 보여 종합적인 정책 추진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완주군 관계자는 “이번 설문 결과를 토대로 결혼과 출산장려 시책 발굴 시 MZ세대의 인식과 생활 환경에 부합하는 맞춤형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결혼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높이고 출산과 양육에 대한 부담을 덜 방안도 적극 강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완주=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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