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짧아졌다고요?"..'기후위기'가 무서운 이유

서윤덕 2021. 2. 18.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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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인천, 대구, 부산, 강릉, 목포 그리고 전주.

"2020년은 기후위기를 증명한 한 해였다" 전주기상지청의 평가처럼 기후변화를 넘어선 '기후위기'는 이미 시작됐습니다.

기후위기는 전주,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적인 문제입니다.

기후위기 대책의 하나로 천만 그루 나무 심기를 추진 중인 전주시는 디지털 가상현실에 전주와 똑같은 공간을 만든 뒤 나무를 심어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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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겨울은 몇 월부터일까요?
답) 12월이라고 답하셨나요?
지금은 '딩동댕!' , 100년 전이라면 '땡!'입니다.


■ 전주 100년 기상자료 봤더니…“계절 길이 바뀌고 기상재해 늘어”

서울, 인천, 대구, 부산, 강릉, 목포 그리고 전주. 특별한 관련이 없어 보이는 이들 7개 지역의 공통점, ‘100년 넘게 기상 관측이 이뤄진 곳’입니다.

전주기상지청이 이 가운데 전북 전주의 기상자료를 분석했더니 기후에 뚜렷한 변화가 나타났습니다.

우선 겨울은 짧아졌고 여름은 길어졌습니다.

기상청은 겨울 시작일을 ‘일 평균기온이 영상 5도 아래로 내려간 뒤 다시 올라가지 않는 첫날’로 봅니다.

그 기준에 따르면 1920년대 전주의 겨울은 11월 25일에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2010년대에는 12월 3일로, 8일 늦춰졌습니다. 그만큼 겨울의 기간이 줄었습니다.

반대로 여름 시작일, 즉 ‘일 평균기온이 영상 20도 이상 올라간 뒤 떨어지지 않는 첫날’은 확 당겨졌습니다.

1920년대에는 6월 8일이었지만 2010년대에는 5월 21일이었습니다. 여름의 기간이 18일 정도 증가한 겁니다.


계절 길이가 바뀐 가장 큰 이유는 ‘온난화’입니다.

전주의 연평균기온은 100년 전보다 2.1도 올랐습니다. 10년에 0.2도씩 오른 셈인데 최근 10년 들어서는 0.86도로 상승 폭이 더 커졌습니다.

전주기상지청은 “하루에 1, 2도가 오르내리는 건 큰 의미가 없지만 이처럼 긴 시간에 걸친 기온 상승은 1, 2도라도 생태계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습니다.

전주 100년 기후 이야기 전단(전주기상지청 제공)


그 영향 가운데 우리가 당장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것, 바로 ‘기상재해’입니다. 전주의 연 강수량은 100년 전보다 26㎜가량 늘었지만, 강수일수는 11일 정도 줄었습니다. 그만큼 한꺼번에 많은 비가 쏟아지는 ‘집중호우’가 늘어났다는 뜻입니다.

또 한낮 기온이 영상 33도를 넘는 폭염 일수도 100년 전보다 일주일가량 늘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에는 때 이른 폭염이 이어지다가 갑작스럽게 찾아온 집중호우와 태풍으로 전국에서 1조 원 넘는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2020년은 기후위기를 증명한 한 해였다”
전주기상지청의 평가처럼 기후변화를 넘어선 ‘기후위기’는 이미 시작됐습니다.

■ 기후위기, 답은 ‘탄소 제로(0)’

기후위기는 전주,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적인 문제입니다. 지구 온도를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이내로 억제해야 한다는 파리협정에 따라 정부도 오는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을 실현해야 합니다.

탄소 배출을 아예 안 할 수는 없으니 그만큼 나무를 더 심는 등의 방법으로 실제 배출량을 ‘0’으로 만들겠다는 겁니다.

이행 첫해인 올해, 환경부 지침이 나오는 대로 지자체마다 세부계획을 마련할 예정입니다. 이미 눈에 띄는 방식을 도입한 지자체도 있습니다.

기후위기 대책의 하나로 천만 그루 나무 심기를 추진 중인 전주시는 디지털 가상현실에 전주와 똑같은 공간을 만든 뒤 나무를 심어 보고 있습니다.

어떤 나무를 어디에, 얼마만큼 배치해야 효과적으로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미세먼지를 줄일 수 있는지 미리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아래의 화면을 보면 소나무 1,000그루를 심자 미세먼지 농도가 주변보다 13㎍/m³ 감소하는 변화가 나타납니다.

전주시 ‘천만 그루 나무 심기 효과 분석’ 시스템


하지만 환경단체를 중심으로 “2050년은 너무 늦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정부의 예측보다 더 많은 탄소가 배출되고 있어 오는 2025년까지 탄소 중립을 실현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또 기후위기로 인해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농업에 대한 대책도 거의 없다고 지적합니다. 그러면서 기후위기라는 표현도 안일하다며 ‘기후붕괴’가 시작됐다고 말합니다.

의견이 분분한 만큼 언제까지 탄소 중립을 실현해야 하는지 정답을 내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건 탄소 중립을 실현해야만 기후위기를 막을 수 있다는 겁니다. 기후위기, 답은 탄소 제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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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윤덕 기자 (duc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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