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폰에 이상한 소리"..與 'MB 불법 사찰' 파상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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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의 불법 사찰 의혹과 관련해 여당의 공세가 거세다.
또 "만약 이미 이전부터 국정원이 사찰을 하고 있었다면, 왜 2009년 이명박 정부의 청와대는 새삼스럽게 국정원에 이런 지시를 했겠나"며 "그러니 국정원이 여야 국회의원을 불법 사찰하기 시작한 것은 이날부터라고 보는 것이 상식적이지 않나"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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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킹·도청·계좌까지..동명이인 모르고 노건호 메일 해킹"
(서울=뉴스1) 이철 기자 =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의 불법 사찰 의혹과 관련해 여당의 공세가 거세다. 당내 의원들은 각자 겪은 사찰 의심 정황을 적극적으로 밝히며 진실 규명을 촉구하고 있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정책조정회의에서 "민주당은 국회 정보위원회 의결을 통한 불법사찰 자료 열람 등 국회 차원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진상을 반드시 밝혀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불법사찰에 미행도청해킹이 동원됐다는 보도는 천인공노할 내용"이라며 "국민 기본권을 유린하고 민주주의를 파괴한 중대범죄를 저지른 이명박, 박근혜 정부의 진상을 철저 규명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 힘은 연일 저급한 정치공세, 습관성 정치공작이라면서 책임회피를 위한 전형적인 물타기 공세를 하고 있다"며 "상황이 이런데도 정치공작 운운하는 것은 적반하장의 낯부끄러운 행태"라고 지적했다.
구체적인 의심 사례 주장도 나온다.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18대 국회 때 핸드폰에 가끔 감도가 뚝 떨어지고 이상한 소리가 날 때가 있어 핸드폰이나 국회 전화를 안 쓰고 공중전화를 사용했다"며 "2009년에 MB 청와대 지휘로 공직윤리지원관실이 저를 두 차례 사찰한 게 밝혀졌다"고 말했다.
이어 "MB를 비판해서 원세훈 특명팀이 제 사무실을 실시간으로 도청해 노건호씨라는 동명이인이 내 보좌관한테 보내온 이메일까지 해킹했다. 2018년 원세훈 국정원장이 재판을 받을 때 검찰 공소장에 나오는 얘기"라며 "이메일 해킹, 도청, 계좌열람, 카드사용 내용 조사, 첩보 수집, 전부 다 종합적으로 했다"고 강조했다.
야당이 '김대중(DJ) 노무현 시절 국정원 일도 따져보자'며 맞불을 놓은 것에 대한 지적도 계속 나온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기 잘못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이제 새롭게 출발하자면 될 일인데, '똥물을 혼자 맞을 수는 없다'는 심보인지 김대중·노무현 정부 운운하며 본질을 흐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승환 교육감이 공개한 문건을 보면 청와대가 국정원에 정치인에 대한 불법 사찰을 지시한 날짜가 2009년 12월16일"이라며 "즉 국회의원에 대한 불법 사찰이 시작된 것이 이날이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만약 이미 이전부터 국정원이 사찰을 하고 있었다면, 왜 2009년 이명박 정부의 청와대는 새삼스럽게 국정원에 이런 지시를 했겠나"며 "그러니 국정원이 여야 국회의원을 불법 사찰하기 시작한 것은 이날부터라고 보는 것이 상식적이지 않나"고 반문했다.
ir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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