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기업 손잡고 레벨업"..엔터주 다시 불타오를까

김소연 기자 2021. 2. 18.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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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포인트]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국내 엔터주에 새로운 모멘텀이 찾아오고 있다. IT 기업들과의 협업을 통해 혁신으로 무장한 엔터회사들이 성장주의 면모를 갖출지 관심이 커진다.

18일 오전 11시36분 빅히트는 전일대비 500원(0.20%) 떨어진 24만8500원을 기록 중이다. 장중 4%대까지 상승폭을 키웠다가 시장 약세 속 하락 전환했다.

같은 시간 JYP Ent.도 1% 미만 소폭 하락하고 있다. 지난 16~17일 이틀 간 10% 가량 급등해 숨고르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에스엠은 강보합세고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1%대 약세다.

이날은 시장 약세 탓에 엔터주도 지지부진한 움직임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JYP와 빅히트를 중심으로 엔터주 레벨업 가능성이 점쳐진다. IT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성장주로 변신을 꾀하고 있기 때문이다. 크게 빅히트-네이버, JYP-소프트뱅크 노선으로 구분된다.

빅히트는 올해 들어 이날까지 주가가 55% 뛰었다. 지난해 10월 상장 직후 '따상'을 기록했다가 주요 주주들의 장내매도로 부진했던 모습과 사뭇 달라졌다. JYP도 이달 15% 상승했다.

빅히트는 국내 최대 온라인 플랫폼기업인 네이버와의 협업 소식에 이어 아예 대규모 지분 교환을 통해 네이버의 동영상 플랫폼 'V라이브'를 흡수했다. 플랫폼 기업이 아예 플랫폼을 내주고 대신 지분을 받는 모습은 많은 이들에게 빅히트의 콘텐츠 경쟁력을 각인시키기에 충분했다.

빅히트는 1월말 자회사인 비엔엑스와 함께 YG PLUS 주식 700억원 어치(지분율 약 18%)를 확보하는 동시에 네이버의 팬 커뮤니티 서비스 플랫폼인 V라이브를 인수했다. V라이브 인수대금은 네이버가 유상증자에 참여해 납입한 자금으로 댔다. 즉, 네이버가 V라이브를 빅히트에 내주고 빅히트 지분을 받은 셈이다.

(서울=뉴스1) 사진공동취재단 = 방시혁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의장과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15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1층 로비에서 열린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상장 기념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시초가는 공모가의 200%인 27만원으로 결정됐고 개장 직후 상한가인 35만1000원로 직행했다. 그러나 개장 이후 상한가가 무너져 9시18분 기준으로 7만2000원(26.67%) 오른 34만2000원에 거래 중이다. 2020.10.15/뉴스1


V라이브는 네이버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 최대 팬 커뮤니티 플랫폼으로 자리잡은 상태였다. 빅히트를 제외한 거의 모든 엔터사들의 아티스트들이 사용하고 있었다. 빅히트가 V라이브를 흡수하면서 K팝을 평정했다는 평가를 받은 이유다.

안진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빅히트가 글로벌 팬 플랫폼 시장의 최강자로 거듭날 수 있는 초석을 마련했다"며 회사 가치를 10조원 이상으로 평가했다.

여기에 UMG와의 협업은 기존 확보한 IT 경쟁력에 콘텐츠 경쟁력까지 더하는 조합이어서 기대가 커진다.

빅히트 상장 전까지 국내 엔터 3사 중 독보적 1위였던 JYP엔터도 질세라 일본 소프트뱅크와 손을 잡은 것으로 전해진다.

안 연구원은 "NDR에서 JYP엔터는 소프트뱅크와 플랫폼 협업 사업을 발표하고 글로벌 뮤지션 현지 양성 전략을 발표했다"며 "JYP가 소프트뱅크와의 협업으로 빅히트 위버스 플랫폼과 달리 독자 노선을 구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JYP엔터테인먼트 사옥 /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이미 JYP는 소프트뱅크의 콘텐츠 플랫폼인 '5G랩'을 통해 니쥬의 일본 데뷔를 성공적으로 이끈바 있다. 소프트뱅크는 확장현실(AR)과 가상현실(VR) 등 다양한 기술을 활용해 팬덤을 강화한다.

이들의 변화는 최근 드라마 제작사들이 글로벌 OTT(온라인동영상 플랫폼) 경쟁 속 몸값이 높아지는 상황과도 무관치 않다. 빅히트와 JYP는 소속 아티스트가 글로벌 팬덤을 갖춰 그 자체로 IP(지식재산) 역할을 하는 셈인데, 여기에 플랫폼까지 갖췄기 때문이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엔터사들이 IT 플랫폼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콘텐츠 사업자로서의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며 "과거 음반 발매, 콘서트에 그쳤던 콘텐츠가 동영상, 드라마 등 장르의 확장을 이루고,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지역의 확장도 이루고 있는 셈"이라고 짚었다.

이어 그는 "다각도로 매출원을 확보한 만큼 가치가 레벨업될 것이고 코로나19가 완화된 이후에도 큰 성장을 이루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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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기자 nick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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