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는 빅테크 '뉴스사용료 논란'..구글·페북 '다른 선택' 촉각

박준우 기자 2021. 2. 18.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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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 정보기술(IT) 기업이자 온라인 뉴스 플랫폼인 구글과 페이스북이 뉴스 콘텐츠 사용과 관련해 완전히 상반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구글이 17일 뉴스 생산자인 언론과 잇따라 사용권 계약을 체결한 반면, 페이스북은 같은 날 호주에서 뉴스 공유 중단을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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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돈내는 구글 - 서비스 끊는 페북

호주 뉴스 유료화 정책 큰 영향

IT 플랫폼-언론간 관계 재정립

“언론, 빅테크 기업서 독립 가능”

“영향력 변함없어” 전망 엇갈려

거대 정보기술(IT) 기업이자 온라인 뉴스 플랫폼인 구글과 페이스북이 뉴스 콘텐츠 사용과 관련해 완전히 상반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구글이 17일 뉴스 생산자인 언론과 잇따라 사용권 계약을 체결한 반면, 페이스북은 같은 날 호주에서 뉴스 공유 중단을 결정했다. 호주 의회가 추진 중인 ‘뉴스 미디어 협상법’에 ‘극과 극’으로 반응한 셈이다. 특히 구글의 움직임은 호주와 마찬가지로 뉴스 플랫폼에 사용료 부과를 추진 중인 유럽연합(EU)에는 희소식이다. 반면 외국 정부의 자국 IT 기업을 상대로 한 세금·사용료 부과를 막으려는 미국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한국 등 전 세계에서 IT 플랫폼과 언론 간 관계 정립에 중요한 계기가 된다는 전망이 나온다.

17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미디어 재벌’ 루퍼트 머독의 뉴스코프와 사용권 계약을 체결한 구글과 뉴스 중단을 선언한 페이스북의 결정은 모두 호주가 추진 중인 뉴스 유료화 정책이 큰 영향을 미쳤다. 호주 정부가 지난해 7월부터 추진하고 있는 뉴스 미디어 협상법은 구글에 해당 뉴스가 검색되거나 뉴스피드에 공유될 경우 해당 언론사에 사용료를 지급하도록 하고 있으며, 언론사와의 협상에 실패한다면 호주 정부가 이를 중재하도록 하고 있다. 해당 법안은 18일 하원을 통과했고, 다음 주에 상원에서 표결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에 구글은 해당 법안이 통과될 경우 2014년 스페인에서와 마찬가지로 구글의 호주 내 철수도 불사하겠다고 맞섰지만 이날 뉴스코프와 계약을 맺으면서 입장을 다소 선회했다. 지난해 10월 뉴스 애플리케이션인 ‘뉴스 쇼케이스’를 론칭하고 향후 3년간 10억 달러(1조1690억 원)를 투자하는 상황에서 결국 먼저 협상을 하는 길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페이스북은 “법안은 플랫폼과 언론의 관계를 완전히 잘못 이해했다”며 “언론은 기사를 자발적으로 올리고 있으며, 이를 통해 지난해 4억700만 호주달러(약 3492억 원)를 벌어들였다”고 주장하며 뉴스 서비스 중단을 선언했다. 국내의 IT 플랫폼인 카카오(다음)의 경우에는 뉴스 전재 비용을 이전부터 지급해 왔고, 네이버의 경우 지난해 4월 뉴스 전재 비용을 폐지하는 대신 뉴스 광고 수익 전액을 언론사에 지급하고 있다. 네이버는 광고의 영업권도 매체에 주고 있다.

이에 따라 언론이 뉴스 사용권료를 받게 되며 플랫폼으로부터 독립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제프 자비스 뉴욕 시티대 교수는 “구글은 어떤 회사에 돈을 얼마나 줄 지 결정할 수 있다”며 “여전히 IT 기업은 막대한 힘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우·이승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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