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 김봉진도 "재산 절반 사회환원"

2021. 2. 18. 11:4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국내 최대 배달 플랫폼 '배달의민족'을 만든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이 자신의 재산 절반을 사회에 기부하겠다고 '깜짝' 발표했다.

1조원 단위 자산가 반열에 오른 김 의장이 기부할 금액은 최소 50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의장은 서약서에서 "저와 저의 아내는 죽기 전까지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에 환원한다"며 "이 기부 선언문은 우리의 자식들에게 주는 그 어떤 것들보다도 최고의 유산이 될 것임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더 기빙 플레지' 기부 서약자
김의장 부부 한국인 첫 사례
기부액 최소 5000억원 전망
국내 배달 앱 1위 ‘배달의민족’ 창업자인 김봉진(45) 우아한형제들 의장이 자신의 재산 절반 이상을 사회에 환원한다. 우아한형제들은 18일 김 의장이 세계적 기부클럽인 ‘더기빙플레지(The Giving Pledge)’ 219번째 기부자로 등록됐다고 밝혔다. 사진은 김봉진 의장과 부인 설보미 씨. [연합]

국내 최대 배달 플랫폼 ‘배달의민족’을 만든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이 자신의 재산 절반을 사회에 기부하겠다고 ‘깜짝’ 발표했다. 1조원 단위 자산가 반열에 오른 김 의장이 기부할 금액은 최소 50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18일 우아한형제들에 따르면 김 의장은 자신의 부인 설보미 씨와 함께 ‘더 기빙 플레지’로부터 공식 기부 서약자로 인정받았다. ▶관련기사 3면

주요 서약 내용은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에 환원할 것을 약속하는 것이다. 교육과 불평등 문제에 대한 해결, 문화예술에 대한 지원, 자선단체를 돕는 조직을 만드는 일에도 나설 계획이다.

더 기빙 플레지는 2010년 8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과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재산 사회환원 약속을 하면서 시작된 자발적 기부운동이다.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 테슬라 CEO(최고경영자) 앨런 머스크 등이 참여하고 있다. 회원의 약 75%는 빈손으로 시작해 부를 일군 자수성가형 억만장자들이다.

현재 24개국, 218명(부부, 가족 등 공동명의는 1명으로 산정)이 더 기빙 플레지를 통해 기부를 선언한 가운데 김 의장 부부는 한국 첫 사례가 됐다. 동시에 한국이 25번째 참여국으로도 이름을 올렸다.

김 의장은 서약서에서 “저와 저의 아내는 죽기 전까지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에 환원한다”며 “이 기부 선언문은 우리의 자식들에게 주는 그 어떤 것들보다도 최고의 유산이 될 것임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또 기부 결심의 이유로 “대한민국에서 아주 작은 섬에서 태어나 고등학교 때는 손님들이 쓰던 식당 방에서 잠을 잘 정도로 넉넉하지 못했던 가정형편에, 어렵게 예술대학을 나온 제가 이만큼 이룬 것은 신의 축복과 운이 좋았다는 것으로밖에는 설명하기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김 의장 측은 지난해 10월 재산 기부에 대한 뜻을 굳히고 더 기빙 플레지 참여 방법을 타진하기 시작했지만 최종 참여까지 과정은 쉽지 않았다. 국내 대표 기부단체인 사회복지공동모금회(사랑의열매)에 도움을 요청했고, 사랑의열매는 글로벌 기부 연합체 세계공동모금회(UWW)를 연결해줬다.

이후 빌 게이츠와 막역한 사이인 브라이언 갤러거 UWW 회장이 더 기빙 플레지를 실질 관리하는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 관계자를 연결해 주고 나서야 연락이 닿기 시작했다. 이후 갤러거 회장은 김 의장과 화상으로 의견을 나눈 뒤, 지난해 12월 김 의장 추천서를 더 기빙 플레지 관계자에게 전달하면서 김 의장 공식 서약 절차가 본격 시작됐다.

김 의장은 “10년 전 창업 초기 20명도 안되던 작은 회사를 운영할 때 빌 게이츠와 워런 버핏의 기사를 보면서 만약 성공한다면 더 기빙 플레지 선언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막연하게 꿈꿨는데 무척 감격스럽다”며 “제가 꾸었던 꿈이 세상을 변화시키고자 도전하는 수많은 창업자들의 꿈이 된다면 더없이 기쁠 것 같다”고 감회를 전했다.

김 의장은 이번 기부 선언과 별도로 앞선 2017년 100억원 기부를 약속한 바 있다. 이에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사랑의열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대한의료사회복지사협회 등 재단·협회를 비롯해 월드투게더, 밥퍼나눔운동본부, 서울예술대학 같은 NGO(비정부기구), 학교 등에 총 100억3100만원을 기부했다. 정태일 기자

-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