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이 앗아간 美 '일자리 수백만개' 다시 안돌아온다"

2021. 2. 18.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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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미국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거나 완전히 사라진 수백만개의 일자리는 다시 돌아올 가능성이 많지 않다는 경고가 나왔다.

팬데믹은 사람들이 일하는 방식·장소를 영구적으로 변화시켰고, 기업도 재택근무 체제를 준비하거나 로봇으로 근로자를 대체해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이뤄진 뒤에도 이전과 같은 일은 할 수 없게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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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킨지 연구소 암울한 전망
비즈니스 여행 20% 사라지고
근로자 20% 무기한 재택근무
호텔·번화가 상점 등 고용 감소
"회복하고 있지만, 다른 경제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미국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거나 완전히 사라진 수백만개의 일자리는 다시 돌아올 가능성이 많지 않다는 경고가 나왔다.

팬데믹은 사람들이 일하는 방식·장소를 영구적으로 변화시켰고, 기업도 재택근무 체제를 준비하거나 로봇으로 근로자를 대체해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이뤄진 뒤에도 이전과 같은 일은 할 수 없게 된다는 것이다. 대규모 이직과 재교육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1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컨설팅 업체 맥킨지 산하 연구소인 맥킨지글로벌인스티튜트(MGI)는 곧 발표할 보고서에서 비즈니스 여행의 20%가 사라지고, 근로자의 20%는 무기한 재택근무를 하게 된다고 전망했다.

이런 변화는 호텔과 레스토랑, 번화가 상점의 일자리가 줄어드는 걸 의미한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의장은 지난해 11월 “우리는 회복하고 있지만 다른 경제로 회복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WP는 썼다.

실업자가 먼저 반응을 시작했다. 여론조사 기관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실업자의 3분의 2가 직업 혹은 몸담았던 업계를 바꾸려고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 대침체 기간에 이 비율이 52%였던 점을 감안하면 14%포인트 가량 높아졌다.

수전 룬드 MGI 대표는 “대규모 고용을 하는 곳과 소매·음식서비스 부문의 저임금 일자리는 향후 몇 년 안에 사라진다는 매우 실질적인 시나리오가 있다”며 “(직업 관련) 단기 훈련과 자격 인정 프로그램이 더 많이 필요하게 된다는 뜻”이라고 했다.

재교육이 필요한 근로자는 수백만명에 달할 것으로 MGI는 추산했다. 이번 보고서를 함께 작성한 데이비드 오토 메사추세츠공대(MIT) 교수는 자동화가 팬데믹 국면에서 가속화했고 소매와 자동차 딜러, 육류포장 시설에선 일자리가 훨씬 적어질 것이라고 봤다.

그는 “로봇이 일단 근무하게 되면 우린 돌아가지 못할 것”이라며 “그런 형태의 자본투자를 하면 되돌리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기업평가·구직 사이트 글래스도어의 앤드류 체임벌린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몇달간 일자리 공고를 보면 빠르게 사라지는 일자리가 뭔지 알 수 있다”며 행정보조, 인사관리, 음식서비스, 뷰티컨설턴트 등을 찾는 공고가 급속도로 줄고 있다고 거론했다.

직업 재교육을 받으려고 해도 어느 부문이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할지 예측하는 게 어렵다고 WP는 지적했다. 실업수당을 받는 2000만명이 직업을 바꾸고 자신의 기술을 향상시키길 원하는 상황에서다.

팬데믹 탓에 온라인 소매 붐이 일어 지난해 창고 근무 인력이 11만5000명 가량 추가됐다. 관심받는 일자리가 됐지만 인건비를 줄일 자동화가 더 진행하면 더 이상 확실한 직장이 아닐 수 있다.

WP는 직업 재교육의 성공 사례로 미시간주(州)의 ‘최일선 근로자를 위한 미래’라는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지난해 경기 부양안에 있던 예산을 사용해 식료품점 직원 등에게 자격증 취득을 지원해준 것이다. 10만명 넘게 신청했다고 한다.

WP는 이와 관련, 조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이 추진하는 1조9000억달러(약 2100조원) 규모의 부양안엔 재교육을 위한 자금이 포함돼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부 의원은 올해 안에 관련 법에 재교육 지원 예산을 담길 희망하고 있다는 소식통의 말을 전했다. 홍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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