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혹한 나비효과..국내 정유업계 '반사익'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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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남부지역을 뒤덮은 기록적인 한파로 엑슨모빌과 셰브론 등 현지 정유공장들이 대거 가동을 중단하면서 국내 정유업계는 미국발 물량 감소에 따른 반사이익을 예상하고 있다.
특히 그동안 정유사 수익의 발목을 잡았던 정제마진이 미국발 공급차질 사태로 반등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국내 정유업계는 미국 정유사들의 생산 중단을 신호탄으로 수익성의 핵심 지표인 정제마진이 반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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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부족→제품가격 상승..국내 정유사 호재
정제마진 반등 신호탄..1분기 흑자전환 기대
미국 남부지역을 뒤덮은 기록적인 한파로 엑슨모빌과 셰브론 등 현지 정유공장들이 대거 가동을 중단하면서 국내 정유업계는 미국발 물량 감소에 따른 반사이익을 예상하고 있다. 특히 그동안 정유사 수익의 발목을 잡았던 정제마진이 미국발 공급차질 사태로 반등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8일 한국석유공사와 정유업계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주 걸프연안의 주요 정유공장들은 혹한으로 전력공급에 차질을 빚으면서 잇달아 가동 중단을 선언했다.
하루 정제량이 36만6000배럴에 달하는 엑슨모빌을 비롯해 모티바(63만배럴), 셰브론(11만2000배럴) 등 텍사스 대다수 정유공장들이 정제시설 가동을 멈췄다. 이는 미국 전체 정제량의 21% 수준으로, 2017년 허리케인 ‘하비’ 로 직격탄을 맞은 이후 최대 규모에 해당한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생산물량을 줄였던 글로벌 정유업계는 이번 미국발 한파에 따른 물량감소까지 겹치면서 공급 부족을 예상하고 있다. 공급 부족은 휘발유와 경유 등 주요 석유제품 가격의 상승으로 이어져 정유사들의 실적에 호재로 작용한다.
블룸버그는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정유·화학설비의 셧다운으로 휘발유부터 프로판까지 모든 석유제품의 공급 부족 및 가격 인상이 예상된다”며 “코로나19 기간 이미 생산을 줄인 점을 고려할 때 정전이 며칠 이상 지속된다면 그 영향은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국내 정유업계는 미국 정유사들의 생산 중단을 신호탄으로 수익성의 핵심 지표인 정제마진이 반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제마진은 휘발유·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가격과 수송비·운영비 등 관련 비용을 뺀 금액이다. 지난해 1분기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S-Oil) 등 국내 정유사들은 코로나19 쇼크로 국제유가와 정제마진이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초유의 사태로 조 단위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미국 한파가 석유제품 공급 부족 및 가격 상승을 유발하면서 정제마진 반등 속도가 빨라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일본 정유사들까지 최근 지진으로 가동을 중단해 석유제품 공급 부족은 더욱 심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국제유가도 ‘미 한파 셧다운’ 영향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호재다. 국제유가의 상승은 시차를 두고 정유사들이 보유한 재고의 평가이익 상승으로 이어진다.
17일(현지시간) 뉴욕 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유(WTI)는 배럴당 60.5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종가 기준 배럴당 60달러를 넘은 것은 지난해 1월 이후 처음이다.
업계에선 국제유가 상승과 정제마진의 동반 반등으로 1분기 실적이 지난해 4분기 마이너스에서 흑자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고 점치고 있다.
정유사 관계자는 “미국과 일본의 정유시설 가동 중단은 당분간 석유제품 시장의 공급 부족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지난해 코로나19로 위축됐던 석유제품 수요까지 살아난다면 정유사들이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현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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