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여담>기후 재앙과 화성 탐사

박현수 기자 2021. 2. 18.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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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초의 우주 공상과학(SF) 영화 '승리호'가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미국 탐사선 '퍼시비어런스'가 19일 오전 4시(한국시간) 화성에 착륙할 예정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앞서 아랍권 최초의 화성 탐사선인 아랍에미리트(UAE) 아말도 9일 화성 궤도에 진입하는 데 성공해 국가별 탐사 경쟁이 치열하다.

승리호를 보면서 우주탐사 회사 '스페이스X'를 창업해 인류의 화성 이주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일론 머스크가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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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수 조사팀장

한국 최초의 우주 공상과학(SF) 영화 ‘승리호’가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코로나19로 극장 개봉 대신 넷플릭스를 통해 지난 5일 세계 190여 개국 안방에 공개되면서 세계 관객들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세계 각국의 온라인 스트리밍 순위를 집계하는 한 사이트에서 개봉 첫 주 28개국에서 1위를 차지했다. 오로지 한국의 기술력으로 완성한 우리 SF 영화가 큰 진전을 이뤘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영화에서 2092년 지구가 기후 재앙으로 사람 살 곳이 못 되자 우주개발기업 UTS 창업자인 제임스 설리번이 우주 공간에 인류의 새로운 보금자리 UTS를 만든다. 그의 목표는 생태계를 재생시킬 수 있는 최첨단 나노봇(nanobot)이 투입된 인간형 로봇을 화성에 보내 제2의 지구로 만들어 이주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곳에는 5%의 특권층만 갈 수 있어 극심한 양극화를 보여준다. 영화에서 미세먼지로 가득한 희뿌연 광화문과 마스크 대신 방독면을 쓴 시민들 모습도 인상적이다.

미국 탐사선 ‘퍼시비어런스’가 19일 오전 4시(한국시간) 화성에 착륙할 예정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중국 탐사선 톈원(天問) 1호도 지난 10일 화성 궤도에 진입해 오는 5월 착지할 예정이다. 앞서 아랍권 최초의 화성 탐사선인 아랍에미리트(UAE) 아말도 9일 화성 궤도에 진입하는 데 성공해 국가별 탐사 경쟁이 치열하다. 이들은 암석 채취 등 각자의 임무를 통해 ‘화성 개척’을 향한 본격적인 시동을 건다.

승리호를 보면서 우주탐사 회사 ‘스페이스X’를 창업해 인류의 화성 이주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일론 머스크가 떠올랐다. 스페이스X는 세계 우주 역사에 이정표가 될 민간인 우주여행을 올해 4분기에 시작할 계획이다. 머스크는 오는 2024년 화성에 인간을 보내고, 2050년까지 100만 명을 이주시키겠다고 한다. 그러나 국가별로 화성 탐사에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붓기에 앞서 지구를 지키기 위해 인류가 공동으로 노력하는 게 우선 아닐까. 그런 점에서 16일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가 펴낸 저서 ‘빌 게이츠, 기후 재앙 피하는 법’은 시사하는 바가 작지 않다. 그가 강조한 ‘기후 재앙을 피하고 탄소 제로를 위해 원전 등 친환경 전기생산량을 늘려야 한다’는 말은 문재인 정부부터 새겨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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