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DJ정부 1800명 불법도청 잊었나?"..박지원에 반격

장나래 2021. 2. 18.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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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5년 불거진 '김대중(DJ) 정부 국정원 도청 사건'의 주임검사였던 박민식 부산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가 18일 "김대중 정부 때 역대 국정원 사상 가장 조직적으로 불법도청이 이루어졌다"고 주장했다.

박 예비후보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박지원 국정원장은 지난 16일 국회 정보위에서 '김대중 정부 때는 일체 국정원에서 불법 도청이 없었다'고 발언했다. 이는 명백한 거짓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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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국정원 사찰 없었다'는 박지원 발언
당시 도청사건 주임검사 박민식이 반박
박민식 국민의힘 부산시장 예비후보(왼쪽)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지난 16일 박지원 국정원장의 발언과 관련하여 김대중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의 불법도청 내용을 공개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오른쪽은 하태경 의원. 연합뉴스

지난 2005년 불거진 ‘김대중(DJ) 정부 국정원 도청 사건’의 주임검사였던 박민식 부산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가 18일 “김대중 정부 때 역대 국정원 사상 가장 조직적으로 불법도청이 이루어졌다”고 주장했다. 김대중 정부 시절에는 불법사찰이 없었다고 밝힌 박 원장을 정면으로 겨냥하며, 역공에 나선 것이다.

박 예비후보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박지원 국정원장은 지난 16일 국회 정보위에서 ‘김대중 정부 때는 일체 국정원에서 불법 도청이 없었다’고 발언했다. 이는 명백한 거짓말”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인권 대통령이었다고 하는 김대중 정부 때는 역대 국정원 사상 가장 조직적으로 도·감청이 이루어졌음은 이미 사법부에서 명백히 밝힌 바 있다”며 “당시 이 불법행위를 자행한 담당 부서는 국정원 2차장 산하의 8국이었고, 불법 도청으로 취득한 정보는 그 중요성에 따라 A급, B급 등으로 분류하여 국정원장에게는 ‘친전’이라고 써진 에이포(A4)용지 반쪽 자리의 밀봉된 보고서를 거의 매일 국정원장에게 보고했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당시 국정원이 △한나라당 개혁파 의원들 통화 △민주당 소장파 의원들 통화 △햇볕정책 반대자들 통화 △김대중 대통령 처조카 보물섬 인양사업 관련 통화 등을 포함해 정치인, 사회지도층 인사 등 모두 1800명가량의 통화를 무차별 도청했다고 강조했다. 당시 박 후보는 국정원 도청사건 당시 주임검사를 맡아 신건·임동원 전 국정원장 등을 구속 기소한 바 있다.

박 후보는 “법원에서 모두 유죄가 인정되었고, 신건·임동원 전 국정원장은 후일 사면된 바 있다. 대한민국 사법부가 김대중 정부의 불법도청 사실을 명백히 인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본인들 입맛대로 역사를 왜곡하여 국정원의 비밀 자료를 취사선택하고 이를 정치적으로 악용하려고 한다”며 “국정원은 김대중 정부 시절 불법도청사건 실상을 국민에게 낱낱이 공개하고 정치공작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함께 기자회견을 연 국회 정보위원회 국민의힘 간사인 하태경 의원도 박 원장을 겨냥해 “이명박 정부 때는 국정원 사찰이 있었고, 박근혜 정부 때는 개연성이 높았다면서, 김대중 정부 때는 없었고 노무현 정부 때는 개인적 일탈에 불과해 사찰 책임이 없다고 한다. 이는 실상과 다른 것으로 그 자체가 정치공작”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나래 기자 w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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