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만난 홍남기.."질서있는 유동성 정비 필요"

은행회관 '거시경제 금융회의' 참석
"시중 돈, 생산적 부문 유도 대책 중요
"금융권 만기연장·이자유예 3월초 결정
추경편성·정책금융 495조 차질없이 공급"

홍남기(왼쪽)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8일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에 앞서 이주열(가운데) 한국은행 총재와 윤석헌 금융감독원 원장과 대화하고 있다. 홍 부총리는 이날 회의에서 “3월 말 종료 예정인 전 금융권 만기연장, 이자상환유예 등과 관련해 조속한 협의를 거쳐 3월 초까지 그 수준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연합]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를 만나 자영업자 지원 등을 위한 확장적 재정·금융정책 기조를 견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면서도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한 ‘질서있는 유동성 정비’ 필요성을 제기했다. 특히 현안인 전 금융권 만기연장·이자상환 유예 등과 관련해서는 관계기관과의 협의를 거쳐 3월초까지 그 수준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18일 서울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에 참석해 “3월말 종료 예정인 전 금융권 만기연장·이자상환유예 등과 관련해서는 조속한 협의를 거쳐 3월초까지 그 수준을 결정하겠다”면서도 “이제까지 위기대응 과정에서의 금융적 지원조치에 대해서는 충분한 지원과 함께 질서있는 정비도 요구된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거시경제정책 기조와 관련해서 “코로나 상황이 3차 확산의 파고를 넘어섰으나 아직 확실한 진정세를 착근시키지 못한 상황이고 피해도 지속되고 있는 만큼 이제까지의 확장적 재정·금융정책기조는 견지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로서는 최대한 재정 조기집행 및 피해계층 지원을 위한 추경편성과 함께 정책금융도 전년 계획대비 16조원 확대된 495조원 규모로 충분히 공급할 계획”이라며 “당장 소상공인 2차 금융지원 프로그램, 집합제한업종 특별대출 등 금융지원은 차질없이 이행하겠다”고 덧붙였다.

동시에 유동성 리스크에 대한 관리도 강조했다. 그는 “위기대응과정에서 누적된 유동성 문제, 부동산시장, 가계부채, 물가안정, 금융 변동성 확대 등 잠재적 리스크 요인이 현실화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부총리는 “특히 시중 유동성이 부동산 등 비생산적 부문이 아닌 한국판 뉴딜, 신(新) 성장동력 등 생산적 부문으로 유입 유도하는 방안이 중요하다”며 “‘가계부채 관리 선진화 방안’ 등 가계부채에 대한 강화된 관리조치를 1분기 중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대면서비스 업종을 중심으로 실물경제는 최악 한파를 맞았지만, 주식시장은 오름세를 지속했고 비트코인도 지난 16일 사상 처음 5만달러 선을 넘어섰다. 개인투자자 투기 수요는 날로 늘어나는 형상이다. 국내 개인투자자 주식 거래비중은 2016년~2019년 50% 내외를 유지했으나 2020년에는 65.8%를 기록했다. 2019년 대비 18.3%포인트 증가했다.

그는 “우리 경제가 단순히 위기 이전수준 극복을 넘어 우리경제 잠재적 성장역량을 높이는 대비노력도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다”며 “한국경제 생산성 제고, 산업구조 전환, 인구구조변화 대비, 잠재 성장율 제고 등이 당면과제”라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는 홍 부총리, 이 총재와 함께 은성수 금융위원장도 참석했다. 홍태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