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낵인포] 비트코인, 지금이라도 사야하나? 비트코인이 뭐기에..

윤효정 2021. 2. 18.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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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가격이 연일 최고가를 갈아치우고 있습니다. 비트코인의 가격이 높아진 만큼 가상화폐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습니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요즘 고개만 돌리면 들리는 얘기라 주변에서 말은 많이 들었는데 정작 이런 가상화폐에 투자하려니 이게 뭔지, 안전하긴 한 건지, 막막해서 머뭇거리게 되시죠? 지금부터 가상화폐가 무엇인지 비트코인을 예로 들어 설명하겠습니다.

가상화폐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 비트코인입니다. 가상화폐라는 말보다 더 친숙한 게 어쩌면 비트코인일 겁니다. 현재 대표적인 가상화폐가 됐지만 비트코인이 처음 등장한 건 불과 10여 년 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2008년 11월 1일. 지금도 누군지 드러나지 않은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필명을 가진 사람이 ‘비트코인, P2P 전자화폐시스템’이라는 제목의 9쪽짜리 논문 한편을 인터넷 상에 공개합니다. 이 논문에서 사토시 나카모토는 아주 획기적인 통화 시스템과 이걸 실현 가능하게 하는 기술을 제안했습니다. 이 통화는 조작이나 위조가 불가능하고, 개인 정보가 필요하지도 않고, 그러면서도 거래의 투명성은 완벽하게 보장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게 무슨 말일까요?

먼저 지금의 금융시스템을 살펴보겠습니다. 현재 우리가 개인 간에 돈을 주고 받거나, 은행에 저축하거나 대출을 받거나 하는 모든 금융 거래 내역은 은행의 서버에 보관이 되고 있습니다. 모든 정보가 은행 서버에 있고 다른 곳엔 없으니까 이 서버가 해킹당하거나 하면 절대 안 되겠죠. 은행은 비용을 많이 들여서 보안을 강화하고 백업도 합니다. 그런데 사토시 나카모토의 논문에서는 블록체인 기술을 제안했습니다. 통화의 거래 정보가 든 블록은 모두가 공유하고 이걸 체인으로 엮으면 그 중 하나만 빼내거나 조작하는 게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이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하면 중앙에서 그 내역을 통제하지 않아도 안전하고 투명한 거래를 할 수 있다는 이론입니다. 중앙에서 통제하지 않고 모두가 정보를 가지는 기술. 이게 비트코인의 핵심입니다. 사실 이건 비트코인이 등장하게 된 배경과도 맞닿아있습니다.

앞서 얘기한 ‘비트코인, P2P 전자화폐시스템’ 이 논문이 나온 때는 전 세계적인 금융위기를 불러온 미국 투자은행 리먼 브러더스가 파산한 직후입니다. 당시 금융 위기가 닥치니까 미국 정부는 금리를 낮추고 시중에 돈을 푸는 양적완화에 나섰습니다. 자연스럽게 시장에서 돈의 가치가 떨어지는 인플레이션이 발생했습니다. 이렇게 정부 혹은 중앙은행이 가치를 올리고 떨어뜨릴 수 있는 화폐, 못믿겠다. 정부나 중앙은행의 개입 없이 개인 간에도 안전한 거래가 가능한 이상적인 화폐를 만들자, 비트코인은 이렇게 탄생한 겁니다.

비트코인은 무한하게 계속 나오는 게 아니고 딱 2천백만개가 발행되도록 프로그래밍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현재까지 80%인 천6백만개 이상이 이미 나온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비트코인 채굴이 언제 끝나느냐를 두고는 여러 가지 의견이 있는데 조금 어렵지만 자세히 설명하겠습니다. 비트코인은 21만번째 블록이 형성될 때마다 보상 반감기를 가지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반감기를 거쳐 2020년부터는 블록 1개당 6.25비트코인이 보상됩니다. 평균 10분당 1개의 블록이 형성되기 때문에 21만개 블록이 형성되는데 대략 4년이 걸리므로 반감기는 4년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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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계산상 2024년부터는 보상이 3.125비트코인으로 줄게 됩니다.(벌써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이 계산대로라면 2028년쯤부터 보상은 1.5625비트코인이 되겠지요. 그런데 이론상 보상 비트코인은 0으로 수렴할 뿐 영원히 0이 될 수는 없습니다. 채굴 완료 시점에 대해서 엇갈린 의견이 나오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입니다. 블록 1개당 1비트코인도 보상받을 수 없고 비트코인 99%가 채굴되는 2032년을 사실상 채굴 완료 시점이라고 보는 전문가도 있고, 채산성을 계산했을 때 2040년을 완료라고 보는 의견, 계산상 2천백만 번째 비트코인이 나오는 2140년을 완료 시점으로 보는 전문가도 있습니다. 또 채굴 난이도 조정으로 완료 시점이 오지 않는다고 보는 의견도 있습니다. 어째든 아직까지는 발행되지 않은 비트코인이 남아있는 건데요, 그럼 아직 나오지 않는 비트코인은 어떻게 발행될까요? 하나만 받을 수 있어도 5천만 원 이상을 벌 수 있으니(2021년 2월 18일 기준) 더욱 궁금해집니다.

비트코인을 채굴한다는 말을 한번쯤은 들어보셨을 겁니다. 전 세계에서 이뤄지는 비트코인의 거래내역을 검증하고 암호화하면 그 대가로 비트코인을 얻을 수 있는데, 이걸 비트코인을 채굴한다고 부르고 있습니다. 채굴에 자격이 있지 않기 때문에 채굴기라고 부르는 전용 컴퓨터만 있으면 누구나 채굴할 수는 있지만 한 달 내내 프로그램을 돌려도 1개 채굴하기도 쉽지 않기 때문에 지금은 수백 대의 컴퓨터를 한꺼번에 돌리는 기업형 조직들이 대부분입니다. 지금은 수천만 원을 호가하고 있지만 비트코인이 처음부터 주목받았던 것은 아닙니다. 가치도 처음부터 이렇게 높았던 것은 당연히 아닙니다. 실제 거래 사례를 통해서 비트코인 가치가 얼마나 높아졌는지 확인해볼까요?

비트코인이 실제 거래된 첫 사례는 2010년 5월 22일 피자 주문 거래입니다. 파파존스 피자 2판에 비트코인 1만 개를 지불했는데요, 비트코인의 지금 시세로 계산하면 20달러짜리 피자 2판에 5천억 원을 낸 셈입니다. 진짜 비싼 피자가 되었네요. 불과 몇 년 사이에 비트코인의 가치가 폭등하면서 벌어진 현상인데요, JP모건이 비트코인의 변동성을 줄이지 못하면 현 시세를 지키기 힘들다고 분석했을 뿐만 아니라 많은 전문가들이 미래의 대체 화폐가 되기 위해서는 변동성을 줄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내놨습니다. 어째든 자고 일어나면 오르고, 또 자고 일어나면 오르는 비트코인의 가격을 보면 지금이라도 투자해볼까 고민되는 게 사실이죠. 그런데 블룸버그 통신에 “미국 시장조사업체 가트너가 최근 기업 재무 담당 임원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했더니 10명 중 8명은 회사 자산으로 비트코인에 투자할 의향이 없다고 답변했다” 이런 기사(2021년 2월 17일자)가 있네요. 늘 투자는 신중해야 하는 거 아시죠?

(윤효정)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zoomin/newsinsight/6092206_2912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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