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에 "강한자가 살아남아"..미 텍사스주 시장 망언뒤 사퇴

이윤영 2021. 2. 18.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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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적인 한파가 불어닥친 미국 텍사스주의 한 시장이 주민들에게 "오직 강한 자만이 살아남는다"고 망언을 했다가 비난이 빗발치자 결국 물러났다.

NBC방송 등에 따르면 텍사스주 서부의 작은 마을인 콜로라도 시티의 팀 보이드 시장은 지난 16일(현지시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번 한파와 관련해 '무턱대고 지원만 요청하지 말라'며 주민들을 노골적으로 꾸짖는 장문의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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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 요청하는 주민들 향해 "신물난다" 노골적 비난
추위에 떨고 있는 미국 텍사스주 주민 [AP=연합뉴스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이윤영 기자 = 기록적인 한파가 불어닥친 미국 텍사스주의 한 시장이 주민들에게 "오직 강한 자만이 살아남는다"고 망언을 했다가 비난이 빗발치자 결국 물러났다.

NBC방송 등에 따르면 텍사스주 서부의 작은 마을인 콜로라도 시티의 팀 보이드 시장은 지난 16일(현지시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번 한파와 관련해 '무턱대고 지원만 요청하지 말라'며 주민들을 노골적으로 꾸짖는 장문의 글을 올렸다.

보이드 시장은 "집에 전기가 나갔으면 가족을 안전하게 할 계획을 세우고 수도가 끊겼으면 가족에게 물을 공급할 방법을 생각해보라"며 주민들이 시의 지원만 바라며 게으르게 앉아있다는 투로 나무랐다.

그는 "시, 카운티, 전력 공급자들은 여러분에게 빚진 게 하나도 없다. 망할 지원금만 요청하는 사람들에게 신물이 난다"며 "오직 강한 자만이 살아남고, 약한 자는 멸망할 것"이라고 적었다.

이 글이 순식간에 소셜미디어에 퍼지면서 비난이 일자 그는 또다시 페이스북에 성명을 올렸다.

하지만 사과 대신, 논란이 된 자신의 발언은 '문맥을 보지 않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자신은 이미 16일자로 사임했으며 부인 역시 직장을 잃었다고 말했다.

텍사스 미드랜드에서 80마일(약 128km) 떨어져 있는 콜로라도 시티는 약 3천900명이 거주하는 도시로, 지난 며칠간 한파와 정전 사태로 주민들이 공공건물 개방 등을 요청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텍사스주 등 미 남부 지역을 강타한 이번 겨울 폭풍으로 수백만 가구에 전력 공급이 끊기고 지금까지 8개 주에서 최소 31명이 숨지는 등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

y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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