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vs 금태섭, 첫 TV토론..安 향한 '우려'와 '기대'
"연습한다고 되나?" vs "준비한 대로 하면 된다"
[더팩트|국회=이철영·문혜현 기자] 18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금태섭 전 의원의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제3지대 후보 단일화 첫 TV토론을 향한 관심이 뜨겁다. 야권 단일화를 위한 3지대 후보들의 첫 TV토론이라는 이유도 있지만, 토론에 약했던 안 대표가 달라진 모습을 보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안 대표와 금 전 의원은 이날 오후 4시 첫 TV토론을 한다. 양 측은 당초 지난 15일 첫 TV토론을 하기로 했지만,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며 파행된 바 있다. 안 대표 측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유권해석한 단일화 과정 토론 횟수가 1회라고 주장했고, 금 전 의원은 "단일화 하기로 합의를 하고도 보름이 넘도록 실무협상만 계속하는 상황이 유감"이라고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선관위가 구체적인 토론 횟수는 질의 회답이 들어올 경우 법리검토를 한 후에야 비로소 결정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 유권해석 여지가 남아있는 상태다. 양측은 가능한대로 첫 토론을 실시하자고 의견을 모았고, 선관위 유권해석에 따라 이번 토론이 마지막 토론이 될 수도 있다.
토론은 모두 발언에 이어 사회자 질문과 주도권 토론 각 20분, 정치·정책 분야에 대한 40분의 자유토론과 마무리 발언으로 진행된다.
사회자 질문 순서에서는 양 측이 사전에 질문 후보군을 2개씩 준비해 합의한 질문으로 이어지고 방송사 자율 선정 질문도 주어진다. 주도권 토론에서는 각자가 주도할 분야를 각 2개씩 총 4개를 선정, 사전에 알려준 후 진행한다.
우여곡절 끝에 3지대 단일화를 위한 토론회가 성사됐지만 정치권 일각에서는 안 대표가 취약한 TV토론을 피하려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왔다.안 대표가 선거 때마다 TV토론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며 지지율 하락을 자초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안 대표가 TV토론에 약하다는 이미지가 만들어진 건 지난 2017년 19대 대선 당시다. 안 대표는 대선 토론에서 "제가 MB아바타입니까" "제가 갑철수입니까"라는 발언은 개그 소재로 회자되며 안 대표에게 불명예를 안겼다.
실제 토론 후 정치권에서는 안 대표가 스스로 지지율 하락과 함께 이미지를 손상하는 셀프 디스를 했다는 혹평이 쏟아졌다. 당시 국민의당 대선평가위원회는 '19대 대선평가보고서'에서 결정적인 패인으로 'TV토론'을 꼽았을 정도다.
또 보고서는 "안 후보는 TV 토론에서 크게 실패했다"며 "내용도 없는 중도를 표방함으로써 오히려 'MB 아바타'라는 이미지를 강화했고, 적폐청산에 반대한다는 이미지, 대북정책과 대외정책에 대해 비판은 하지만 대안은 없다는 이미지를 심어줬다"고 지적했다.
현재 안 대표는 야권 후보 중 지지율이 가장 높다. 하지만 정치권에선 우스갯소리로 'TV토론 한방이면 끝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안 대표 측도 이런 우려를 고려했는지 금 전 의원과의 토론을 위해 다양하게 연습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한 야권 관계자는 안 대표의 TV토론과 관련해 "연습한다고 해결될 상황은 아니다"고 평가하며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다.
일단 안 대표는 이번 토론을 통해 언변보다는 진심을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안 대표는 17일 국회에서 취재진과 만나 토론 준비 상황에 대한 질문에 "제가 평소에 여러 정책 발표를 했었지 않나, 그 정책들에 대해 조금 더 쉽게 많은 분들에게 설명드릴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평소 제 생각을 말씀드리면 그걸로 충분히 그 진심이 전달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의 토론을 앞두고 우려와 기대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신율 명지대 교수는 "TV토론은 연습하면 된다"며 과거와 같은 효과는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일부에서 안 대표가 TV토론 트마우마가 있다고 보는 시각도 있는 데 그렇게 볼 것까지는 없는 것 같다"면서 "토론이라는 게 대부분 뻔한 주제인데 준비한 대로 하면 된다. 또, 받아치면 된다"고 말했다.
cuba2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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