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백신, 남아공 변이에 효과 불분명"
"항체 보호, 3분의 2 감소"
[경향신문]
미국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이 남아프리카공화국발 변이 바이러스에 예방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화이자·바이오엔테크와 텍사스주립대 의과대학의 공동 연구결과 화이자 백신으로 형성된 항체의 보호 수준이 남아공발 변이에 대해서는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비해 3분의 2 정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로이터통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남아공발 변이에는 항체 회피 능력을 가진 E484K 변이가 포함돼 있어 백신의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그동안 화이자 측은 자사 백신이 남아공발 변이에도 예방효과에 차이가 거의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시험 결과 우려가 어느 정도 사실로 드러난 것이다.
다만 바이러스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항체 보호력이 필요한지에 대해 명확한 기준이 없다. 따라서 항체 보호력의 3분의 2 감소가 남아공발 변이에 효과가 없다는 것을 의미하는지는 불분명하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텍사스주립대 의과대학 관계자는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항체 보호력의 하한선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없다”며 여전히 예방효과를 위해 필요한 수준보다는 훨씬 위에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백신이 남아공발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예방효과가 떨어진다 하더라도 중증이나 사망으로 악화하는 것을 막는 데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의학지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신(NEJM)에 게재됐다. 로이터통신은 미국 제약사인 모더나도 자사가 개발한 백신의 항체 수준이 남아공발 변이에는 6분의 1로 떨어진다는 연구결과를 NEJM에 게재했다고 보도했다.
화이자·바이오엔테크는 변이 바이러스의 위협에 맞서 백신에 투자를 계속하고 있으며 예방효과를 강화하기 위한 추가 접종분(부스터 샷)을 개발하는 방안을 규제당국들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유진 기자 sogun77@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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