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보다 늦었다..바이든, 이스라엘과 드디어 통화

권다희 기자 2021. 2. 18.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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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통화했다.

지난달 20일 취임 후 바이든 대통령이 대부분 주요국 정상들과 통화했지만 우방국인 이스라엘 네타냐후 총리와는 통화하지 않으면서 여러 해석이 제기돼왔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도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 간 첫 통화을 묻는 기자 질의에 "바이든 대통령이 중동 국가와 하는 첫 통화가 네타냐후 총리가 될 것"이라며 미-이스라엘 관계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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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네타냐후 관계와 대조돼 주목..다만 중동국가들 중엔 첫 정상통화 상대
(워싱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취임 후 처음으로 워싱턴 국방부를 방문해 연설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통화했다. 대부분의 주요국 정상과 통화한 뒤에도 우방국 이스라엘과의 정상통화를 미뤄 여러 추측을 낳다가 취임 한 달가량 지난 이날 첫 통화가 이뤄졌다.

로이터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약 한 시간 동안 네타냐후 총리와 통화한 뒤 기자들을 만나 "좋은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백악관보다 통화 사실을 먼저 발표한 이스라엘 총리실도 대화가 "우호적이고 훈훈하게" 이뤄졌다고 전했다.

백악관은 이날 성명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강력한 국방협력을 포함, 미국-이스라엘 파트너십의 모든 측면을 강화하고자 하는 그의 의도를 네타냐후 총리에게 전했다고 밝혔다. 또 두 정상은 이란을 포함한 지역 안보 문제에 대한 지속적이고 긴밀한 협의의 중요성에 대해 논의했다.

아울러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이뤄진 이스라엘과 아랍 국가들간 관계 정상화를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과 아랍에미리트(UAE)·바레인간 관계 정상화 협정(아브라함 협정)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중재로 이뤄졌지만, 바이든은 이 전 정부의 '성과'를 존중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이와 함께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관계를 포함한 지역에서의 진전된 평화시키기 위한 일들의 중요성을 확인했다. 이어 두 정상이 이 지역에서 직면한 많은 도전들에 대응하기 위해 전략적 협력을 지속해야 한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백악관은 전했다.

이스라엘 총리실도 성명에서 "두 정상이 오래된 개인적인 관계에 주목하며 이스라엘과 미국의 변함없는 동맹을 강화하기 위해 계속 협력하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또 핵무기 개발 관련 이란의 위협, 코로나19(COVID-19) 퇴치 노력, 이스라엘과 아랍 국가 관계 등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예루살렘=AP/뉴시스]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2일(현지시간) 예루살렘 크네세트(국회)에서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총선을 원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국회가 새해 예산안을 통과시키지 못해 국회가 해산되면서 오는 3월 23일 2년 새 네 번째 총선을 치러야 한다. 2020.12.23.

지난달 20일 취임 후 바이든 대통령이 대부분 주요국 정상들과 통화했지만 우방국인 이스라엘 네타냐후 총리와는 통화하지 않으면서 여러 해석이 제기돼왔다. 심지어 핵심 의제에서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과도 지난 11일 통화를 했으나 이스라엘 정상 통화를 이뤄지지 않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취임 이틀 만에 네타냐후 총리와 통화한 것과 대조적이다.

이 때문에 미국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친이스라엘 정책을 의식해 이스라엘과 거리를 두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와 유독 친밀한 관계를 부각 시켜왔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스라엘과 함께 팔레스타인 문제에서 국제관례를 깬 강경책을 펴와 이 지역에 긴장을 고조시키기도 했다. 여기에 바이든이 취임 전부터 공약으로 내 건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복원은 이스라엘로서 달갑지 않은 시나리오다.

한 이스라엘 외교관은 로이터에 이스라엘 정부가 바이든 대통령-네타냐후 총리간 통화가 지연되는 걸 걱정해왔지만, 바이든 대통령이 코로나19, 러시아 및 중국에 대한 대응 등을 우선 다루기 위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바이든이 첫 중동국가 정상 통화 상대가 이스라에인 점이 긍정적 신호로 여겨진다고 이 외교관은 덧붙였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도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 간 첫 통화을 묻는 기자 질의에 "바이든 대통령이 중동 국가와 하는 첫 통화가 네타냐후 총리가 될 것"이라며 미-이스라엘 관계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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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다희 기자 dawn2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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