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선 같다'던 오세훈도.. "안철수 부동산 대책 비현실적"

나진희 2021. 2. 18.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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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인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자신이 먼저 '서울시 공동운영'을 제안했던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를 향해 "주택 공약이 비현실적"이라고 비판했다.

오 전 시장은 18일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단일화해야 하는 대상이라 (비판을) 자제한다"면서도 "(안 대표가) 5년 동안 74만6000가구를 제안했는데 지금 서울시 주택이 380만호다. 380만호가 존재하는 서울에 5년 동안 74만6000가구를 공급한다면 누가 들어도 무리스럽다는 느낌"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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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17일 오전 서울 구로구 디지털로 한국산업단지공단 청사 수출의여인상 앞에서 경제관련 정책발표를 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인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자신이 먼저 ‘서울시 공동운영’을 제안했던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를 향해 “주택 공약이 비현실적”이라고 비판했다.

오 전 시장은 18일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단일화해야 하는 대상이라 (비판을) 자제한다”면서도 “(안 대표가) 5년 동안 74만6000가구를 제안했는데 지금 서울시 주택이 380만호다. 380만호가 존재하는 서울에 5년 동안 74만6000가구를 공급한다면 누가 들어도 무리스럽다는 느낌”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안 대표는 후보군 가운데 최대 규모인 5년간 74만6000호 주택 공급 공약을 내놨다. 74만호 가운데 10만호는 청년임대주택으로 짓고, 40만호는 3040세대와 5060세대 중심으로 공급하겠다는 계획이다. 반면 오 전 시장은 5년간 36만호 공급을 내걸었다. 안 대표의 절반 수준이다. 오 전 시장은 뉴타운 활성화를 통한 18만5000호 공급을 중심으로 ‘상생주택’ ‘모아주택’ 등 새로운 아이디어를 실현하겠다는 구상이다.

오 전 시장은 “지적할 것은 많지만 함께 단일화해야 하는 입장이라 한 번 정도 토론하지 않을까 싶다”며 “그때 자세히 말하겠다”고도 했다.

안 대표와의 결합 과정이 매끄럽지 않을 것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는 “쉽지 않은 일이다. 초기에 단일화를 하면 감정이 안 쌓이는데 경선이 진행되고 선거가 진행되면 양쪽의 감정 모이게 된다”고 걱정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이어 “후보들끼리 정치적 결단에 의해 단일화는 가능하지만, 지지층은 마음이 따라오는 데 시간이 걸린다”며 “그래서 처음에 출마하기 전에 (안 대표가) 우리 당에 들어오면 야권 분열 상태에서 선거를 치르는 일을 원천봉쇄할 수 있다고 제안하고, 제가 정치적 불리함을 감수하면서 (안 대표의 입당을) 열흘을 기다렸던 것”이라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한편 오 전 시장은 앞서 안 대표를 향해 서울시 공동 경영을 제안했다. 그는 지난 13일 언론 인터뷰에서 “저는 중도 우파로 안 후보와 노선이 다르지 않다. 외국에는 연립정부의 실험이 있지 않으냐”며 “서울시를 함께 힘을 모아 공동 운영하기로 합의해서 그런 형태의 단일화가 된다면 유권자들 입장에서 기대해볼 만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 전 시장이 국민의힘 경선을 통과해 제3지대의 안 후보와 최종 단일화를 시도하게 될 경우 서울시 ‘연립정부’ 수립을 조건으로 협상에 나설 수 있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나진희 기자 na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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