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슨 교수 "램지어 논문, 일본의 추한 모습 재확인"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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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피해자를 매춘부로 규정한 논문을 발표한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에 대해, 한국학 전문가인 마크 피터슨 브리검영대 명예교수가 "문제를 단편적으로 보고 있어 굉장한 폐해를 낳고 있다"며 반박했다.
피터슨 교수는 일본 정부의 행태와 관련해서도 "위안부 문제를 부정하는 입장을 고집해왔으며 매번 상처가 채 아물기도 전에 딱지를 떼어내 버린다"며 "일본은 전범국가로서 보여야 할 사죄와 동정과는 멀찍이 거리를 두고 있다"라고 작심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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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피해자를 매춘부로 규정한 논문을 발표한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에 대해, 한국학 전문가인 마크 피터슨 브리검영대 명예교수가 “문제를 단편적으로 보고 있어 굉장한 폐해를 낳고 있다”며 반박했다.
하버드대에서 동양학 박사 학위를 받고 한국학을 30년 이상 가르쳐온 피터슨 교수는 18일 문화체육관광부 해외문화홍보원이 운영하는 코리아넷에 ‘위안부, 다시 한국을 자극하는 일본’이란 제목의 칼럼을 게재했다.
피터슨 교수는 “2차 세계 대전 당시 행위를 두둔하는 일본의 추한 모습이 2021년에도 다시 한번 고개를 들고 있다”며 글을 시작했다. 그러면서 “(램지어 논문은)고속도로에 파란색 자동차들이 달려가는 것을 보았다. 따라서 모든 자동차는 파랗다”라는 문장의 논리적 전개나 다름없다며 “위안소에는 원래 매춘부였던 여자들이 위안부로 모집되어 있었다. 따라서 위안소에 있는 모든 여자들은 매춘부다”고 해석하는 셈이라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해 피터슨 교수는 1980년 자신이 부산에 살았을 당시 만난 가사도우미가 위안부 강제동원을 피하기 위해 하얼빈의 삼촌집으로 보내졌던 일화와, 위안부의 실체를 모르고 자기 학교에서 가장 성적이 좋은 여학생 다섯 명을 선발해 군위안부로 보냈던 한 고등학교 교사의 사연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램지어 교수 논문의 문제점은 피해자들이 어떻게 강제로, 또는 속아서 위안부가 됐는지에 대해서는 비중있게 다루지 않는다는 점”이라며 “매춘제도의 법적인 구조에만 초점을 맞춰 강제로 끌려왔거나 납치되어 혹은 속아서 잡혀온 여자들에 대해서는 다루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오로지 법적 잣대로만 들이대는 그의 논문은 마치 소독약처럼 냉정하며 무관심하다”고도 덧붙였다.
또한 "엄격한 법률 용어를 사용하면서 정작 위안소의 적나라한 비인간적인 처우에 대해서는 애매모호하게 말하고 있다"며 "일본이 전시에 저지른 여성 착취 범죄 상황 전반에 대해서는 논하고자 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어 “법학자는 전쟁 시의 법적인 문제에 대해 다룰 수는 있다”면서도 “그러나 이 논문이 내포하고 있는 의미가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위안부 피해 여성들의 삶과 이미 작고한 위안부 여성들에 대한 명예를 훼손하고 서로 골이 깊어진 두 이웃 국가 간의 불신과 증오에 불을 지피는 것이라면, 또 그로 인해 양국 간 악의적인 감정이 재발하는 것이라면 이 논문은 완전히 다른 의미를 갖게 된다”고 비판했다.
피터슨 교수는 일본 정부의 행태와 관련해서도 "위안부 문제를 부정하는 입장을 고집해왔으며 매번 상처가 채 아물기도 전에 딱지를 떼어내 버린다"며 "일본은 전범국가로서 보여야 할 사죄와 동정과는 멀찍이 거리를 두고 있다"라고 작심 비판했다.
한편 정의기억연대에 따르면 국내외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연구하는 교수와 연구자 1,000여명도 램지어 교수를 비판하는 성명서를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캐서린 엘긴 하버드대 교수와 양현아 서울대 법대 교수를 비롯해 예일대 옥스퍼드대 일본 도쿄대 등에 소속된 전세계 연구자들은 성명서에서 “식민지와 전쟁, 불평등한 권력 구조와 구조적 폭력을 무시한 것”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소범 기자 beo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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