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군상조회 매각비리 의혹' 10개월만에 고발인 조사

이상기 향군정상화추진위원장 "의혹 낱낱이 밝혀지길"

향군정상화추진위원회원들이 18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검찰청 앞에서 '향군상조회 매각비리 의혹 고발사건'과 관련 고발인 조사 출석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2021.2.18/뉴스1 © News1 김도엽 기자

(서울=뉴스1) 김도엽 기자 = 재향군인회(향군)정상화추진위원회가 지난해 향군회장 등 10명을 상대로 '향군상조회 매각비리 의혹'을 고발한지 10개월만에 고발인 조사를 받는다.

이상기 향군정상화추진위원장은 18일 서울 양천구 남부지검 앞에서 '향군상조회 매각비리 의혹 고발사건'과 관련한 고발인 조사 출석 기자회견을 갖고 "실체적 진실이 낱낱이 밝혀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추진위는 지난해 4월 서울중앙지검에 상조회 관계자 등 10명에 대해 '440억원대 횡령 및 배임 혐의를 수사해달라'고 고발했다. 이후 라임자산운용(라임) 사태의 몸통으로 불리는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연관돼 있는 것으로 파악되자, 검찰은 사건을 라임사태를 수사하는 서울남부지검으로 이송했다.

김봉현 전 회장 등은 라임펀드 자금을 동원해 지난해 1월 320억원에 상조회를 매입했다. 이후 2개월도 채 되지 않아 '3년 전매제한'을 어기며 보람상조에 380억원을 받고 상조회를 되팔았다. 이 과정에서 378억원을 횡령하고 계약금 250억원을 가로챈 혐의로 김봉현 전 회장, 장모 전 상조회 부회장, 박모 전 향군상조회 부사장이 구속기소됐다.

이 위원장은 고발인 조사에서 김진회 향군 회장이 수차례에 걸쳐 집요하게 향군상조회 매각을 시도한 정황에 대해 진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김진호 회장이 상조회 매각과 관련해 민·형사상의 소송을 제기하지 말라며 30여명의 회원이 있는 상조회 노조에 5억원을 지급한 점도 진술할 계획이다.

이밖에 향군 등으로부터 시공 편의를 받으려 A개발 대표가 김진호 회장 아들에게 6억원을 건넨 정황에 대해서도 언급할 예정이다.

이 위원장은 "담당 수사 검사가 세번 교체되고 수사관마저 비수사 부서로 전출되는 것을 보고 검찰의 수사의지를 우려했던 게 사실인 만큼 오늘의 고발인 조사가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dyeop@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