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수복 귀순' 北남성, 한계 넘었나..美자료 생존시간 2시간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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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초반의 북한 남성이 강원도 고성지역으로 헤엄쳐 왔다는 합동참모본부의 발표에 대해 18일 군 관계자들도 의문이라는 반응이다.
이 자료에 따르면 방수복을 착용해도 해수 온도 8℃에서는 생존 가능 시간이 2시간 15분이다.
군 소식통은 "방파제 공사할 때도 드라이슈트를 입고 장시간 버틴다"면서 "드라이슈트 안에 옷을 여러 겹 껴입고 체온만 유지한다면 해수 온도 8℃에서도 생존 가능 시간은 제한받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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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참·지작사, 새벽 상황실 모니터 '알람' 꺼놨는지 조사 중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 "해수 온도 8℃라면 방수복 착용해도 생존 가능 시간은 2시간 15분"
20대 초반의 북한 남성이 강원도 고성지역으로 헤엄쳐 왔다는 합동참모본부의 발표에 대해 18일 군 관계자들도 의문이라는 반응이다.
이 남성이 바다로 뛰어든 지난 16일 동해 해수 온도는 약 8℃였다. 서욱 국방부 장관은 전날 국회 국방위원회에 출석해 북한 남성이 6시간가량 잠수와 헤엄을 반복하면서 넘어왔다고 밝혔다.
박정환 합참 작전본부장도 국방위에서 "MDL(군사분계선)에서 3㎞ 이상 이격된 (해안) 철책 부근에서 족적(발자국)이 발견됐고, 이 지점을 통해 상륙한 것으로 추정한다"며 "철책 전방에서 잠수복과 오리발이 발견됐고, 환복 후 이동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당시 동해상에 풍랑주의보가 발효되어 높은 파도가 일었고, 비록 방수복을 입었다고 해도 어떻게 6시간가량을 거뜬히 버틸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은 계속되고 있다.
서 장관도 "저희가 최초 가진 데이터로는 그 수온에서 수영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면서도 "약간 방수복처럼 일체형으로 된 옷에, 그 안에 완전히 물이 스며들지 않게 옷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군 당국이 미 해군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해수 온도에 따른 생존 가능 시간' 자료를 보면 6시간가량 수영했다는 합참 발표에 의문을 제기하게 된다.
이 자료에 따르면 방수복을 착용해도 해수 온도 8℃에서는 생존 가능 시간이 2시간 15분이다. 6℃일 때는 1시간 45분, 7℃라면 2시간에 불과하다.
더욱이 의식 지속 시간은 더욱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수 온도 8℃에서는 방수복을 착용해도 의식 지속 시간은 45분 남짓이다.
미 공군 탐색구조사TF 자료에도 해수 온도 4∼10℃에서는 30∼60분이면 탈진 또는 의식불명 상태가 된다. 이 온도에서 최대 생존 가능 시간은 1∼3시간가량이다. 이 자료는 방수복을 입었을 때인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이런 자료와 달리 방수 잠수복(드라이슈트)을 입었을 때는 6시간 이상을 버틸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군 소식통은 "방파제 공사할 때도 드라이슈트를 입고 장시간 버틴다"면서 "드라이슈트 안에 옷을 여러 겹 껴입고 체온만 유지한다면 해수 온도 8℃에서도 생존 가능 시간은 제한받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22사단에서 16일 오전 1시 20분께 최초로 북한 남성이 CC(폐쇄회로)TV 등 감시장비에 찍혔는데도 해당 부대에서 이를 알아채지 못한 경위도 의문이다.
합참과 지상작전사령부는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에 설치된 과학화경계시스템 장비는 CCTV에 움직이는 물체가 포착되면 소초(소대본부) 상황실 컴퓨터 모니터에서 알람이 울리도록 설계됐다. 알람이 울리면 소초에서 바로 상부에 보고하고, 5분 대기조를 출동시켜야 한다.
만약 알람을 꺼 놓거나 소리를 줄여놨다면 못 들을 수도 있다.
군 소식통은 "CCTV에 동물 등이 감지돼도 알람이 울리기 때문에 소리를 줄이거나 꺼놓은 사례가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서 장관은 국방위에서 '과학화 경계 시스템이 좋아졌는데도 경계 실패가 왜 빈발하느냐'는 질문에 "과학화 시스템은 보조 수단이고 실체는 운용하는 사람에 성패가 달려 있다고 봐야 한다"며 "엄정한 작전 기강과 매너리즘 타파 등에 대해 많이 부족함을 느꼈다"고 답했다.
three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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