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변이 감염 비율 80%까지 올라갈 수도"..이탈리아서 희귀 변이 확인

조수현 2021. 2. 18.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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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럽에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 우려가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독일에서는 2주 뒤면 신규 확진자 중 영국발 변이 감염 비율이 80%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측됐고, 이탈리아에서는 희귀 변이 유입이 확인됐습니다.

국제부 조수현 기자와 함께 자세한 소식 살펴봅니다. 어서 오세요.

독일에서 영국발 변이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현재 상황 어떻습니까?

[기자]

독일 보건당국은 독일 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중 영국발 변이 감염자 비율이 22%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했습니다.

유전자증폭검사 결과 양성 표본 2만3천 건 가운데 임의로 추출해 분석한 결과인데요.

코로나 환자 5명 중 1명꼴로 영국발 변이에 감염된다는 겁니다.

불과 2주 전인 지난 5일에는 이 비율이 5.8%에 불과했으니까 얼마나 빠르게 확산했는지 짐작해볼 수 있죠.

지금 추세가 이어진다면 2주 뒤 신규 확진자 중 변이 비중이 80%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독일 정부는 추산했습니다.

옌스 슈판 독일 보건장관은 다음 달 초에는 변이바이러스가 기존 코로나19보다 지배적으로 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옌스 슈판 / 독일 보건부 장관 : 다른 나라에서처럼 변이바이러스 비율이 매주 대략 두 배씩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조만간 독일에서 우세종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독일의 변이 확산세기 심각한데 그렇다면 변이 포함 독일의 코로나19 전체 확산세는 어떤가요?

[기자]

그나마 다행인 게, 봉쇄 조치 효과로 전체적인 확진자 수는 줄어들고 있다는 겁니다.

독일 정부는 10만 명당 확진자를 50명 아래로 떨어뜨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요.

최근 1주일간 10만 명당 확진자 수가 57명으로 떨어졌습니다.

지난해 12월 22일, 197.6명으로 최대치를 기록한 데 비하면 4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겁니다.

특히, 수도 베를린에서는 이 숫자가 48명을 기록해, 정부 기준치보다 더 적었습니다.

하지만 영국발 변이가 추세를 다시 바꿔놓을 수 있다는 우려가 여전한 상황입니다.

[앵커]

이탈리아에서는 희귀 변이 유입이 새로 확인됐다는 소식이 들어왔군요?

[기자]

이탈리아 남부 캄파니아주 보건당국이 발표한 내용인데요.

최근 아프리카를 여행하고 귀국한 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한 주민의 바이러스 샘플을 분석한 결과, 희귀 변이인 'B1525'로 판명됐습니다.

이탈리아에서 이 변이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나온 것은 처음입니다.

해당 변이는 앞서 영국에서 32건이 보고됐고, 나이지리아·덴마크·미국 등에서도 감염자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염력이나 치명률을 비롯해 구체적인 정보가 아직 없습니다만, 영국 에든버러대 연구진은 지난해 12월 처음 출현한 이 변이가 영국발 변이로 알려진 B117과 유사하다는 연구결과를 최근 공개한 바 있습니다.

연구진은 특히 B1525에는 인체 내에 형성된 항체를 효과적으로 회피할 수 있는 기능이 있어서 지금까지 개발된 백신 예방 효과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했습니다.

이탈리아도 독일처럼 고강도 방역 조치로 신규 확진자 발생 속도가 주춤하긴 했지만, 변이가 최대 변수로 떠올랐습니다.

이에 따라 현지 보건당국 자문관은 지난해 봄 1차 확산 당시 시행했던 전국적인 봉쇄가 필요하다고 중앙정부에 건의한 상태인데, 이탈리아 정부의 결정이 주목됩니다.

[앵커]

계속해서 백신 관련 소식 알아보죠.

남아프리카공화국이 백신 접종을 개시했다고요?

[기자]

현지 시각 17일 오후, 남아공 케이프타운의 병원에서 의료진을 대상으로 접종이 시작됐습니다.

첫 접종자는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이었습니다.

백신에 대한 정부의 신뢰를 보여주기 위해 대통령이 직접 첫 접종자로 나섰다는 설명입니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1차로 존슨앤드존슨 백신 8만 회분이 전국에 공급될 예정이라며, 모든 백신 접종소가 준비를 마쳤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존슨앤드존슨 백신은 대규모 임상에서 안전성과 효능이 입증됐다고 강조했습니다.

남아공은 애초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으로 접종을 시작하기로 하고 지난 1일 100만 회분을 수령했습니다.

하지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남아공발 변이에 효능이 제한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오자 접종을 보류하고 존슨앤드존슨으로 방향을 바꿨는데요.

이미 수령해놓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되팔거나 다른 백신 제품과 바꿀 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끝으로 남미 브라질로 가보죠.

백신 부족으로 접종을 중단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고요?

[기자]

브라질에서는 지난달 17일부터 백신 접종이 시작됐는데요.

리우데자네이루와 사우바도르, 쿠이아바 등 전국 주요 도시들이 일시적인 접종 중단을 발표했습니다.

시 당국들은 추가 공급이 이뤄질 때까지 접종을 중단한다며, 보건부에 구체적인 공급 계획을 빨리 밝힐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또, 백신 부족 문제에 대한 책임을 물어 에두아르두 파주엘루 보건부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파주엘루 장관은 올해 안에 모든 국민에게 백신을 접종하겠다고 밝혔지만, 백신 확보가 늦어지면서 실현 가능성이 작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브라질에서는 지금까지 백신 접종률이 전체 인구의 2.6% 정도 됩니다.

보건부가 지방정부에 제공한 백신은 중국 시노백과 아스트라제네카 제품인데요.

중국과 러시아 백신의 추가 구매를 추진하는 등 구매량을 늘리고 있지만, 백신 부족 사태를 해소할 수 있을지 미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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