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데타 규탄' 세계에 알리자..도로·지붕에 '민주주의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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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국민들이 쿠데타 상황 및 군부의 탄압을 전세계에 알리기 위해 도로와 지붕에 거대한 문구를 적고, SNS상에서는 그래픽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한 도로에는 '미얀마를 구해달라'(Save Myanmar)라는 문구도 더해졌다.
이 사진을 전한 현지 매체 '미얀마 뉴스 데이스'는 도로 위 메시지가 지워지면서 사람들이 지붕 위로 올라가 쿠데타에 항의하는 문구를 표현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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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미얀마 국민들이 쿠데타 상황 및 군부의 탄압을 전세계에 알리기 위해 도로와 지붕에 거대한 문구를 적고, SNS상에서는 그래픽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백 마디 말보다 더 효과적이라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 16일 미얀마 제2 도시 만달레이의 한 도로 위에는 거대한 글씨가 쓰였다.
영어로 쓰인 '우리는 민주주의를 원한다'(We Want Democracy)는 문구는 위성사진에도 선명하게 찍히며 쿠데타를 규탄하는 미얀마인들의 마음을 상징적으로 나타냈다.
이 장면이 퍼지면서 다른 지역에서도 도로 위에 비슷한 문구들이 쓰였다.
한 도로에는 '미얀마를 구해달라'(Save Myanmar)라는 문구도 더해졌다.
수도 네피도에서 시위대가 도로 위에 이 문구를 적어 나가자, 경찰이 물대포로 이를 지우는 모습도 현지 매체에 포착됐다.
이같은 군정의 '방해 공작'에 이 문구는 지붕 위에도 등장했다.
트위터에는 어둠이 내려앉은 시간에 한 시민이 지붕 위에 올라가 페인트로 반(反) 쿠데타 문구를 적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 사진을 전한 현지 매체 '미얀마 뉴스 데이스'는 도로 위 메시지가 지워지면서 사람들이 지붕 위로 올라가 쿠데타에 항의하는 문구를 표현하고 있다고 전했다.
SNS에는 군정에 의해 심야 시간대에 무차별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야간 납치' 실상을 고발하는 그래픽도 퍼지고 있다.
총과 몽둥이를 둔 군인 두 명이 한 시민을 수갑을 채운 뒤 끌고 가는 장면을 형상화하면서 '야간 체포를 중단하라, 우리는 정말 속수무책이다'라는 문구를 달았다.
군부가 쿠데타에 반대하는 이들을 불법적으로 야간에 '납치'하는 상황에서 시민들이 아무 저항도 못 하고 밤에 끌려가고 있는 공포스러운 상황을 나타낸 것이다.
철모를 쓴 거인 3명이 도심을 돌아다니는 그래픽에 '우리의 밤은 더는 안전하지 않다'는 문구 역시 이런 상황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군부가 운영하는 언론 매체들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그림도 눈에 띈다.
군부가 운영하는 방송이나 온라인 매체는 군인들이 국민을 보호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실상은 국민을 해치고 있다는 메시지다.
군이 시위대를 진압하면서 물대포, 고무탄은 물론 실탄까지 발포하는 상황을 의미하는 것으로, 국민을 보호하는 군대가 아니라 국민을 해치는 군대임을 나타내고 있다.
앞서 쿠데타 발발 초기에는 미얀마 국민 대다수가 쿠데타에 반대한다는 의미를 담은 '남녀노소 냄비 두드리기' 캐리커처가 SNS를 통해 전세계로 확산하며 미얀마 국민의 규탄 의지를 잘 보여줬다.
미얀마에서 냄비 등을 두르리며 큰 소리를 내는 행위는 악마를 쫓는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 쿠테타를 일으킨 군부를 악마로 상징한 것이다.
미얀마 군부는 작년 총선에서 심각한 부정이 발생했음에도 정부가 이를 제대로 조사하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어 지난 1일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잡았다.
sout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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