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매서 11억에 되찾은 '호렵도 팔폭병풍', 18일부터 일반 공개

윤슬빈 기자 2021. 2. 18.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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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매에서 되찾은 '호렵도 팔폭병풍'(胡獵圖 八幅屛風)가 일반에 공개된다.

문화재청은 국외소재문화재재단과 함께 지난해 9월 미국 경매에서 11억에 매입해 국내로 들여온 '호렵도 팔폭병풍'을 국립고궁박물관에서 18일부터 공개한다고 이날 밝혔다.

'호렵도 팔폭병풍'은 호렵도 연구의 외연을 확장하고, 전시·교육 등 폭넓은 활용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며, 국립고궁박물관에서 박물관 내 궁중서화실에서 국민에게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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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고궁박물관 궁중서화실서 전시
"호렵도 가운데 예술적 완성도 가장 높아"
호렵도 팔폭병풍. 문화재청 제공

(서울=뉴스1) 윤슬빈 기자 = 미국 경매에서 되찾은 '호렵도 팔폭병풍'(胡獵圖 八幅屛風)가 일반에 공개된다.

문화재청은 국외소재문화재재단과 함께 지난해 9월 미국 경매에서 11억에 매입해 국내로 들여온 '호렵도 팔폭병풍'을 국립고궁박물관에서 18일부터 공개한다고 이날 밝혔다.

호렵도는 '오랑캐(胡)가 사냥하는(獵) 그림'이라는 뜻으로 청(1616~1912)의 황제가 사냥을 즐기는 장면을 묘사한 그림이다. 중국의 명·청 교체 후 정묘호란(1627)과 병자호란(1636)을 연이어 겪은 후 조선에는 청을 배척하는 의식이 지배적이었으나, 18세기 후반 청의 문물이 대거 유입되며 청의 문화에 관심이 높아지게 된다. 이러한 조선의 복합적인 시대배경 아래 '무비'(武備)를 강조한 정조(1752~1800)의 군사정책과 맞물려 호렵도가 제작되기 시작했다.

호렵도를 처음 그린 화가는 조선의 대표적인 화가 중 하나인 김홍도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김홍도의 작품은 '임원경제지'(林園經濟志)에 기록으로만 남아있으며, 현재 국내에 남아있는 대부분의 호렵도 병풍은 민화풍으로 그려진 것이다.

호렵도 팔폭병풍의 5폭. 문화재청 제공

이에 비해, 이번에 돌아온 호렵도는 웅장한 산수 표현과 정교한 인물표현 등에서 수준 높은 궁중화풍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어 조선 시대 호렵도의 시작을 엿볼 수 있는 작품으로서 이번 환수가 더욱 뜻깊다.

'호렵도 팔폭병풍'은 비단 바탕의 8폭으로 이루어진 연결병풍으로, 산수의 표현과 화면 구성이 탁월하며 인물과 동물의 묘사가 생동감 있고 매우 정교하여 호렵도 중에서도 수작으로 평가받는다.

주요 구성은 Δ폭포를 시작으로 스산한 가을 분위기의 산수가 숙달된 화원 화가의 필치로 묘사되어 있는 제1~2폭 Δ화려한 가마를 타고 길을 나서는 황실 여인들이 묘사된 제3폭 Δ푸른 바탕에 흰 용이 새겨진 복식 차림의 청 황제와 다양한 자세의 기마인물들이 등장하는 제5폭 Δ호랑이와 사슴을 향해 활을 겨누거나 창과 무기를 휘두르며 달려드는 사냥꾼들이 역동적으로 묘사된 제7~8폭 등이다.

이번에 공개한 호렵도는 정교한 인물표현으로 수준 높은 궁중화풍을 엿볼 수 있다. 문화재청 제공

이번에 공개하는 호렵도는 지난해 9월 뉴욕에서 열린 경매에서 약 11억원(93만달러)에 낙찰됐다. 과거 한국에서 선교사로 활동하며 이화여대 교직에 있던 캐슬린 제이 크레인 박사가 소장했던 것이다.

'호렵도 팔폭병풍'은 호렵도 연구의 외연을 확장하고, 전시·교육 등 폭넓은 활용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며, 국립고궁박물관에서 박물관 내 궁중서화실에서 국민에게 공개한다.

문화재청은 "현재 코로나19로 인한 국외문화재 환수여건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국외소재문화재 발굴과 환수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정부혁신 사업의 하나로 적극적인 공개와 활용을 통해 우리 국민의 문화유산 향유 기회를 확대하고 자긍심을 고취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seulb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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