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죽어나는데 코인 5만불..홍남기 "유동성, 비생산적 부문에 가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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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부채가 늘어나고 개인투자자들의 주식·부동산·가상화폐 등 자산 투자가 활발해지면서 실물·금융 괴리 우려가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일어난 전세계적 흐름이지만, 특히 국내는 개인투자자 비중이 급격하게 늘어나 잠재적 불안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주식이 출렁였지만, 우리나라가 특히 더 출렁였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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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투자 비중 급증한 韓, 버블붕괴하면 특히 타격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가계부채가 늘어나고 개인투자자들의 주식·부동산·가상화폐 등 자산 투자가 활발해지면서 실물·금융 괴리 우려가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일어난 전세계적 흐름이지만, 특히 국내는 개인투자자 비중이 급격하게 늘어나 잠재적 불안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18일 통계청의 고용동향, 산업활동동향 등에 따르면 대면서비스 업종 등은 지난해 최악의 경기한파를 맞았다. 사실상 오후 9시 통행금지가 2개월 넘게 이어지면서 직접적인 타격을 맞은 셈이다. 지난달 숙박 및 음식점업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36만7000명 감소했다. 감소율은 -15.7%에 달한다.
반면, 주식시장은 전세계적으로 오름세를 지속했다. 비트코인도 16일(현지시간) 사상 처음 5만달러 선을 넘어섰다. 3년 전 폭등과 다르게 기관투자자가 가세해 오름세를 지속할 것이란 의견도 있지만, 회의론자들은 통화 완화 시대를 맞아 투자자 사이에 분 열풍에 힘 입었을 뿐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문제는 국내 금융시장이 비교적 급락에 취약하게 변했다는 점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코스피는 2019년 주가변동성이 17.7%로 조사대상(한국·미국·일본·홍콩) 중 가장 낮았으나, 2020년에는 97.1%로 가장 높다. 전세계적으로 주식이 출렁였지만, 우리나라가 특히 더 출렁였다는 것이다.
특히 빚을 내 투자한 개인투자자에 대한 우려가 크다. 2020년 한국 유가증권시장 개인투자자 거래비중은 최근 5년 내 가장 높다. 개인투자자 거래비중은 2016년~2019년 50% 내외를 유지했으나 2020년에는 65.8%를 기록했다. 2019년 대비 18.3%포인트 증가했다.
한국은행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작년 12월 말 현재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988조8000억원으로 1년 사이 100조5000억원이 불어났다. 연간 증가액이 이전 2년간 한해 60조원대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폭발적 증가다. ‘영끌 빚투(영혼까지 끌어모은 빚 투자)’ 수요가 영향을 미쳤다.
신세돈 숙명여대 교수는 “실물경제를 살리기 위해선 한국은행이 시중은행에 돈 대주고 실물에 투입되도록 해야 하는데, 이걸 빌리는 민간이 대부분 투자자들이 되면서 불일치가 생기고 있다”며 “지금 주식이 버티는 가장 큰 이유는 원화강세, 달러약세라고 보는데 이게 사라지는 순간 외인이 사라지면서 주식시장이 출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이날 “특히 시중 유동성이 부동산 등 비생산적 부문이 아닌 한국판 뉴딜, 신(新) 성장동력 등 생산적 부문으로 유입 유도하는 방안이 중요하다”며 “‘가계부채 관리 선진화 방안’ 등 가계부채에 대한 강화된 관리조치를 1분기 중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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