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년 'MB 국정원 사찰'에 "야당의 '정치공작' 운운..적반하장의 낯부끄러운 행태"
[경향신문]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8일 “국민의힘은 이명박·박근혜 불법사찰 의혹에 대해 국민 앞에 먼저 진실을 고백하고 진상규명에 협조해야 한다”라며 “상황이 이런데도 선거를 빌미로 ‘정치공작’ 운운하는 것은 ‘방귀뀐 놈이 성 내는’ 적반하장의 낯부끄러운 행태”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이 최근 ‘MB 국정원 사찰 의혹’에 대해 “4·7 보궐선거를 앞둔 정치공세”라고 규정하고 있는 데 대해 정면으로 비판한 것이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정책조정회의에서 “이명박 정부 국가정보원의 불법사찰 전모가 드러나고 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사찰 피해자들의 정보공개청구로 제출된 극히 일부의 사찰 문건만으로도 내용은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정원장은 박근혜 정부 시기에 사찰 중단 지시가 있었는지 확인하지 못했기 때문에 (박근혜 정부에서도)지속됐을 개연성이 있다”라며 “사실이라면 2009년 12월 16일 명박정부에서 시작된 불법사찰이 박근혜 정부까지 8년동안 조직적이고 광범위하게 지속된 셈”이라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국민의 기본권을 유린하고 민주주의를 파괴한 중대 범죄를 저지른 ‘이명박근혜’ 정부 불법사찰의 진상을 철저하게 규명하겠다”라며 “국회 정보위원회의 의결을 통한 사찰문건 열람 등 모든 수단을 활용해 진상을 반드시 밝혀내갰다”라고 말했다.
야당의 책임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김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은 연일 ‘저급한 정치공세’, ‘습관성 정치공작’이라면서 책임 회피를 위한 전형적인 물타기를 하고 있다”라며 “그러나 MB 국정원 불법사찰 의혹은 시민단체가 사찰성 정보 파일 공개를 요구해 시작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황이 이런데도 선거를 빌미로 ‘정치공작’ 운운하는 것은 ‘방귀뀐 놈이 성내는’ 적반하장의 낯 부끄러운 행태”라며 “민주당은 불법사찰이 대한민국에서 완전히 근절될 수 있도록 국민이 부여한 책임과 권한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범 기자 ksb123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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