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루브리컨츠 지분 매각 임박..배터리 합의금 활용여부 주목
(서울=뉴스1) 류정민 기자 = SK이노베이션이 자회사인 SK루브리컨츠 지분 매각 대금을 LG에너지솔루션과의 배터리 소송 합의금에 활용할지 관심이 쏠린다. SK루브리컨츠는 윤활유와 기유를 생산해 판매하는 업체로,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흑자를 기록한 '알짜' 기업이다.
18일 투자 및 정유업계에 따르면 SK루브리컨츠 지분매각 본입찰이 오는 26일께 진행된다. 이번 본입찰에 앞서 예비입찰에 참여한 숏리스트 업체들은 최근 이 기업에 대한 실사를 마쳤다.
숏리스트에는 IMM프라이비에쿼티, 한국투자파트너스,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 등 재무적투자자(FI) 및 외국계 전략적투자자(SI) 등 5~6개 업체가 올라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SK이노베이션은 오는 3월 본입찰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지만, 실사가 일부 지연되면서 26일로 예정됐던 본입찰 등 일정 전반이 미뤄질 가능성도 있다.
매각 대상은 SK이노베이션이 보유 중인 SK루브리컨츠 지분 100% 중 49%이다. IB업계에서는 매각가를 2조원 수준으로 추산한다. SK그룹은 2013년과 2015년, 2018년 세 차례에 걸쳐 기업공개(IPO)를 추진했지만 예상보다 낮게 평가받으면서 상장을 철회했다. 2018년 상장 추진 당시 희망공모가 기준 SK루브리컨츠의 기업가치는 최대 5조2000억원 수준이었다.
SK루브리컨츠는 고급 윤활기유 시장 세계 1위 기업이다.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원유를 분해하고 남은 미전환잔사유(UCO)를 공급받아 윤활기유를 생산한다.
유가하락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경기 침체 등으로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S-Oil, 현대오일뱅크가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한 지난해에도, 윤활유 사업은 모두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했다. 이 때문에 SK이노베이션은 비교적 높은 수준의 매각가를 기대한다.
SK루브리컨츠는 전기차 시대에도 성장성이 긍정적인 고급윤활기유 시장의 최강자다.
윤활기유는 사용처 및 특성에 따라 그룹 I~Ⅴ까지 나뉘며 이 중, 특수유 계통인 그룹 IV, V를 제외하면, 그룹 III 등급이 연비 효율성, 내구성 등이 우수한 고급 윤활기유로 분류된다.
그룹I, 그룹II 윤활기유 시장은 성장세가 점차 둔화하는 반면, 그룹 III는 2017년부터 높은 성장률로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윤활기유 업계가 추정한 2017년~2022년(예상치) 연평균 성장률을 비교해보면, 그룹I은 -3.1%, 그룹II는 2.3%, 그룹 III는 3.4%의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또, 2020년~2025년간 그룹III 윤활기유 수요는 연평균 4.2%, 그룹III+는 9.1의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한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2020년 하반기부터 윤활기유 시장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 후,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수요 증가세를 보이는 것이 특징"이라며 "SK루브리컨츠는 전기차 기어유에서도 강점을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실적 자체는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3분기까지 SK루브리컨츠의 영업이익은 1366억원으로, 전년 동기(2070억원) 대비 34.0% 줄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조5172억원에서 1조9666억원으로 21.8% 감소했다.
재계에서는 SK이노베이션이 SK루브리컨츠 매각으로 확보한 자금을 LG에너지솔루션과의 배터리 소송 합의금으로 사용할 가능성에 주목한다.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분쟁에 패소하면서 미국 내 전기차 배터리 수출이 10년간 금지될 위기에 처해있다. 이 때문에 SK가 LG와 합의할 가능성이 높다고 업계는 예상한다.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최종 결정 이전, LG는 합의금으로 2조5000억원에서 3조원가량을, SK는 자회사 상장 지분 일부를 포함해 5000억~6000억원대를 제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서는 ITC의 최종 결정으로 협상 테이블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한 LG가 더 높은 수준의 합의금을 제시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ryupd01@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한달 120 줄게, 밥 먹고 즐기자"…편의점 딸뻘 알바생에 조건만남 제안
- 지퍼 열면 쇄골 노출 'For You♡'…"이상한 옷인가?" 특수제작한 이유에 '반전'
- "순하고 착했었는데…" 양광준과 1년 동고동락한 육사 후배 '경악'
- 숙소 문 열었더니 '성큼'…더보이즈 선우, 사생팬에 폭행당했다
- 미사포 쓰고 두 딸과 함께, 명동성당 강단 선 김태희…"항상 행복? 결코"
- "로또 1등 당첨돼 15억 아파트 샀는데…아내·처형이 다 날렸다"
- "자수합니다"던 김나정, 실제 필로폰 양성 반응→불구속 입건(종합)
- '나솔' 10기 정숙 "가슴 원래 커, 줄여서 이 정도…엄마는 H컵" 폭탄발언
- '55세' 엄정화, 나이 잊은 동안 미모…명품 각선미까지 [N샷]
- "'누나 내년 35세 노산, 난 놀 때'…두 살 연하 예비신랑, 유세 떨어 파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