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경제] 대도시에 사는 40대의 78.2%는 '이것' 하고 있었다

김혜민 기자 2021. 2. 18.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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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친절한 경제 시간입니다. 김혜민 기자와 오늘(18일)도 함께하겠습니다. 김 기자, 오늘은 40대 자산과 투자에 대한 소식 전해주신다고요.

<기자>

대도시에 사는 40대 평균 총 자산 얼마나 될 것이라고 생각하세요?

<앵커>

요즘 대도시 아파트 가격 많이 올라서 10억이 넘는다고도 하고, 그런데 다 아파트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니까 대충 평균 잡으면 한 5억, 6억 정도 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기자>

많이 근접했는데요, 한 금융회사가 리서치기관에 의뢰를 해서 대도시에 사는 40대 1천 명에게 한번 물어봤습니다.

부동산까지 모두 포함한 총 자산의 평균 4억 1천만 원이었습니다.

대출을 뺀 순자산만 계산하면 평균 3억 3천만 원이라고 답했습니다.

또 대출이 얼마나 있냐고도 물어봤는데요, 평균 8천만 원이었고, 10가구 중에 7가구는 아직 상환해야 하는 대출 잔액이 남아 있는 상태였습니다.

예상보다 40대의 평균 자산과 대출 규모가 좀 적다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 조사할 때 지역별로 인구 비례 할당을 했기 때문에 땅값과 물가가 비싼 서울 사람들은 절반 정도밖에 안됩니다.

또 40대 가운데 집을 갖고 있지 않은 사람들도 44%가 넘습니다.

구매한 아파트 가격이 많이 올라서 자산이 급증한 사람들도 있겠지만 그것은 극히 일부였던 것이죠.

<앵커>

보통 40대들이 이제 한 가정의 생계를 주로 책임지고 있는 사람들이잖아요. 그런데 코로나 때문에 좀 어려워서 대출도 좀 늘었을 것 같아요.

<기자>

맞습니다. 40대 4명 중 1명이 코로나19 확산 이후로 대출을 더 많이 받았다고 답했습니다.

대출이 증가한 사람들한테 그 이유도 물어봤는데요, 74.9%, 그러니까 대부분이 코로나로 인해 소득이 줄어서 생계비를 충당하기 위해서라고 답했습니다.

금융 투자나 부동산 매매 자금이 필요해서 대출했다는 사람은 각각 10% 미만이었습니다.

이 통계 하나가 전체 상황을 다 반영한다고 보기는 좀 어렵지만, 최근 대출이 급격하게 늘어나는 것은 투자하는 사람들보다는 생계가 어려운 사람들이 더 많아서인 것은로 추정이 됩니다.

정부가 1금융권 대출 조이기에 들어갔잖아요, 이대로라면 대출이 꼭 필요한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훨씬 이율이 높은 제2금융권을 찾아야 하는 상황에 몰릴 수밖에 없습니다.

<앵커>

40대들의 투자 성향도 물어봤다고 하는데 어떻게 나왔습니까?

<기자>

40대는 가계의 중심축이고요, 또 소득과 소비가 가장 많은 세대라서 이들의 투자 성향이 한국 사회의 중요한 지표가 됩니다.

조사 내용을 좀 보면, 대도시에 사는 40대는 80% 가까이나 금융 투자를 하고 있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금융 투자는 예금 같은 것은 제외했고, 주식이나 펀드 이런 투자성 있는 금융 자산만 꼽은 것입니다.

상당히 높은 비율이죠.

게다가 금융 투자를 하고 있는 40대 중에서는 앞으로 투자를 더 확대할 계획이 있다고 대답한 비율도 45%나 됐습니다.

또 투자를 시작한 지 1년이 안 됐다는 사람들이 10명 중에 1명 정도였습니다.

이 사람들은 코로나19가 확산한 이후로 주가가 크게 떨어지니까 이때 처음 투자를 시작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런데 이렇게 금융 투자를 많이 하는 이유가 있을 것 같아요.

<기자>

네, 투자를 확대하는 가장 큰 이유는 최근 저금리를 꼽았고, 또 투자를 하지 않으면 목돈 마련이 어렵기 때문이라고 답했습니다.

예금통장에만 돈을 넣어둔 사람들은 주변 사람들이 주식 이야기하는 것을 듣다 보면 나만 뒤처지고 있는 것 아닌가, 이런 불안감이 들기 때문일 것입니다.

특히 지금은 월급을 차곡차곡 모은다고 해도 평생 아파트 한 채 사기가 어렵죠.

그래서 최근에 투자 성향이 변한 40대 중에서는 보수적으로 변한 비율보다 공격적으로 바뀐 사람들이 2배 넘게 많았습니다.

그 이유로 이번에도 저금리 상황을 가장 많이 뽑았고, 투자 기회를 찾았기 때문이라는 답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작년에 코로나19로 주가가 크게 하락했는데 이것을 투자 기회로 본 것입니다.

하지만 최근에 주가가 너무 많이 올랐죠. 무작정 투자 규모 늘리기보다는 좀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때입니다.

김혜민 기자khm@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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