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플레 걱정하다 이젠 인플레?..'착한 인플레'에 무게
하반기엔 물가 상승 둔화되나..국채 금리는 1.75% 전망
BofA "1.75~2.0%까지 금리 오르면..위험자산엔 역풍"
착한 인플레이션이 나타난다면 경기 회복이 지속되고 금리도 완만하게 상승, 부채 부담은 완화되고 주식 등 위험자산 상승세는 유지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상반기에는 이런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김 전문위원은 “백신 접종, 경기부양책이 변수이긴 하나 3~4월 기저효과, 5~6월 이연 수요가 물가 상승을 주도, 2분기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를 상회,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목표치를 일시적으로 상회할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V자’형 경기회복에 해외IB들은 10년물 국채 금리가 1~1.35%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하반기는 다른 양상을 보일 수 있다. 백신 접종이 진전되면 코로나19 충격이 컸던 숙박, 여행, 운송 등의 수요가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물가상승률로만 보면 회복세는 지속되지만 기저효과가 약해지면서 상반기보단 상승률은 둔화된다. 그러나 경기 회복 정점에 금리는 더 높아질 수 있다.
김 전문위원은 “주요IB들은 3분기가 이번 경기 순환의 정점이 될 가능성이 높아 테이퍼링 등 통화정책 정상화 기대로 금리 상승이 지속될 것”이라며 “10년물 금리의 연말 전망치는 대략 1.3~1.75%에 달한다”고 밝혔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하반기로 갈수록 기간 프리미엄이 상승해 기대인플레이션율보다 실질금리(물가연동국채 등)가 명목금리 상승을 주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럴 때 연준은 올라가는 금리를 끌어내리기 위해 테이퍼링을 연기하거나 양적완화를 재개하거나 수익률곡선통제(YCT)를 도입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금리 상승과 연준이 금리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정책을 펴는 과정에서 위험자산에 대한 잡음이 커질 수 있다. 김 전문위원은 “10년물 국채금리 상승을 기대인플레이션율이 주도하는 것은 긍정적이나 실질금리 영향이 커질 경우 위험자산에 충격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실질금리가 경기 개선 기대감에 오를 수도 있지만 연준의 정책 오류, 국채 공급 과다, 유동성 악화 등에 기인할 경우 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10년물 국채 금리가 1.75~2.0%에 접근할 경우 위험자산에 상당한 역풍이 될 소지가 높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작년 연준이 도입한 평균물가목표제(FAIT)로 인해 연준의 정책이 긴축으로 바뀔 경우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평균물가목표제는 일정 기간 동안 평균 물가를 2%로 유도하겠다는 것으로 단기에 2%를 넘더라도 정책을 조정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지만, 이럴 경우 연준이 실제 정책을 조정하려고 할 때에는 물가 수준이 상당히 높아져 있을 것이기 때문에 금리 인상 속도도 빨라질 것이란 얘기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2023년 6월 기준금리 인상을 시작으로 2.5~3.0%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2024년 상반기부터 금리 인상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 전문위원은 “평균물가목표제로 인해 금리 인상 시점의 물가가 종전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돼 금리 인상 속도가 가속화할 소지가 있다”며 “과거 경험을 고려할 때 시장 영향은 실제 금리 인상 오래 전부터 반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정희 (jhid020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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