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설기 돌렸더니 쓰레기통"..공무원 울리는 '시보 떡' 문화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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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형편이 어려운 동기가 시보 떡을 백설기 하나씩만 돌렸다. 옆 팀 팀장이 백설기를 받자마자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마지못해 '고맙다'고 해놓고 나중에 동기가 안 보는 사이에 쓰레기통에 던져버렸다. 동기가 막내라서 사무실 쓰레기통 비우다가 그걸 봤고 그날 밤새 울었다."
"공무원 '시보 떡' 문화는 악습"이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이 공무원 시보 떡 문화를 확인해 보겠다고 밝혔다.
예비 공무원들도 시보 떡 문화에 걱정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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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형편이 어려운 동기가 시보 떡을 백설기 하나씩만 돌렸다. 옆 팀 팀장이 백설기를 받자마자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마지못해 '고맙다'고 해놓고 나중에 동기가 안 보는 사이에 쓰레기통에 던져버렸다. 동기가 막내라서 사무실 쓰레기통 비우다가 그걸 봤고 그날 밤새 울었다."
"공무원 '시보 떡' 문화는 악습"이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이 공무원 시보 떡 문화를 확인해 보겠다고 밝혔다.
지난 17일 전 장관은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이영 국민의힘 의원이 "시보 떡 관행에 부정적 의견이 압도적이다"고 지적하자 이같이 말했다.
시보 떡은 공무원들이 임용 후 6개월 시보기간이 끝나면 동료들에게 감사의 의미로 떡을 돌리는 관행이다. 시보란 공무원 임용후보자가 정식 공무원 임용 전에 일정 기간 거치는 신분을 뜻한다.
이 의원은 "요새는 떡도 돌리지만 피자, 마카롱, 파이도 돌리고 식사 대접도 해야 된다"며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 들어갔더니 시보 떡 관행에 대해 '악습이다', '9급 월급 뻔히 알면서', '공무원하기 피곤하다' 등의 이야기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포털사이트 검색창에 '시보'를 입력하면 '시보 떡'이라는 단어가 바로 밑에 등장한다. 소셜미디어서비스(SNS)에는 떡 전문점들의 시보 떡 홍보글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시보 떡 전문점도 등장할 정도다. 최근엔 마카롱, 커피, 피자, 호두과자 등을 대접해 '시보 턱'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시보를 끝낸 동기가 가정형편이 어려워 백설기만 하나씩 돌렸더니 옆 팀 팀장이 이를 쓰레기통에 버렸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와 논란이 일기도 했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서 한 공무원은 "시보 떡 안 돌리는 사람 못 봤다"며 "안 돌리면 경조사 때 부조금 안 한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예비 공무원들도 시보 떡 문화에 걱정이 많다. 공무원 시험 준비 커뮤니티에는 '시보 떡 어느 정도 퀄리티로 해야 하느냐', '정말 싼 거 돌리면 쓰레기통에 버리느냐' 등 우려하는 글들이 올라와 있다.
이처럼 달라진 분위기에 먼저 "시보떡 문화를 근절하겠다"고 나선 지자체도 있다.
서울시 종로구는 18일 "공직사회 전반에 만연해 있던 잘못된 조직문화를 인지하고 사회 초년생에게 경제적 지출이 강요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구 차원에서 공직 첫 시작을 축하해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시보 떡 대신 올해부터 구청장이 신입 공무원에게 격려 메시지와 도서를 선물하고 배치 받은 부서의 선배 직원들과 함께 나눌 수 있는 다과를 지급한다"고 했다.
이 의원은 "우리에게 미담이고 미풍이었던 문화가 변화한 세대에게는 힘든 고통이 될 수 있다"며 "장관과 차관이 90년대 세대들은 시보 떡 문화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조사해서 없어져야 한다면 없애고 보완해야 한다면 아름다운 미풍으로 변화 시켜 달라"고 말했다.
전 장관은 "잘못된 시보 떡 부분에 대해서는 확인해보겠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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