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비하 논문, 日 추한 모습 다시 고개 들었다"

윤종성 2021. 2. 18.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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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학 전문가인 마크 피터슨(Mark Peterson) 브리검영대학 명예교수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매춘부라고 폄하한 마크 램지어(J. Mark Ramseyer) 하버드 법대 교수 논문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반박하는 칼럼을 정부 대표 다국어포털 '코리아넷'에 기고했다.

피터슨 교수는 17일 코리아넷에 게재한 '위안부, 다시 한국을 자극하는 일본'이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램지어 교수 논문은 피해자들이 어떻게 강제로 또는 속아서 위안부가 됐는지에 대해서는 비중 있게 다루지 않았고 변호사들만 읽을 수 있는 법적인 주제로만 국한시켰다"면서 "2차 세계 대전 당시 행위를 두둔하는 일본의 추한 모습이 2021년에도 다시 한번 고개를 들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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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피터슨, '코리아넷'에 칼럼 기고
"日, 여자 강간하고 죽이며 난동부려"
"日, 전범행위 정당화 당장 중단해야"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한국학 전문가인 마크 피터슨(Mark Peterson) 브리검영대학 명예교수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매춘부라고 폄하한 마크 램지어(J. Mark Ramseyer) 하버드 법대 교수 논문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반박하는 칼럼을 정부 대표 다국어포털 ‘코리아넷’에 기고했다.

마크 피터슨 명예교수
피터슨 교수는 17일 코리아넷에 게재한 ‘위안부, 다시 한국을 자극하는 일본’이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램지어 교수 논문은 피해자들이 어떻게 강제로 또는 속아서 위안부가 됐는지에 대해서는 비중 있게 다루지 않았고 변호사들만 읽을 수 있는 법적인 주제로만 국한시켰다”면서 “2차 세계 대전 당시 행위를 두둔하는 일본의 추한 모습이 2021년에도 다시 한번 고개를 들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위안부로 끌려간 피해자들의 사연은 한국 어디서나 찾아볼 수 있다”며 일제강점기 때 위안부 강제동원을 피하려고 하얼빈의 삼촌집으로 보내진 가사도우미 아주머니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그러면서 “램지어 교수의 논문은 국가가 허가한 유곽에서 이뤄진 매춘에 관한 법적인 문제에 대해서만 논하고 있다”며 “법적인 문제 외에는 위안부에 대해 포괄적으로 논하려 하지 않는다”고 부연했다.

피터슨 교수는 일제가 저지른 난징대학살을 언급하면서 “일본군은 전투를 치른 뒤 여자들을 강간하고 사람들을 죽이며 난동을 부렸다”면서 “일본 정부가 자국 병사들의 성욕 해소를 위한 수단으로 위안소 운영을 강화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법학자는 전쟁 시의 법적인 문제에 대해 다룰 수 있지만, 이 논문이 내포하고 있는 의미는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위안부 피해 여성들의 삶과 이미 작고한 위안부 여성들에 대한 명예를 훼손하고 서로 골이 깊어진 두 이웃 국가 간의 불신과 증오에 불을 지피는 것”이라며 “문제를 단편적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굉장한 폐해를 낳고 있으며, 그의 논문은 일본에 대한 한국의 오랜 반감, 불신, 증오에 불을 질렀다”고 비판했다.

피터슨 교수는 램지어 교수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램지어 교수는 공식 직함이 ‘미쓰비시 일본 법학교수’이고, 일본에서 유소년 시절을 보냈으며 2년 전에는 일본 정부 훈장인 ‘욱일장’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는 일본 사람이 아니지만 어느 누구보다 열심히 일본을 대내외적으로 홍보해 왔으며, 이번에는 하버드 법대에서 나온 논문으로 일본의 입장을 두둔하며 다시 한국의 상처에 소금을 뿌렸다”고 꼬집었다.

일본 정부의 행태와 관련해서는 “위안부 문제를 부정하는 입장을 고집해왔으며 매번 상처가 채 아물기도 전에 딱지를 떼어내 버렸다”면서 “일본은 전범국가로서 보여야 할 사죄와 동정과는 멀찍이 거리를 두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과연 언제쯤 일본과 일본을 대표하는 모든 이들이 20세기 초 자국이 저지른 전범행위에 대한 정당화를 중단하고 ‘미안하다’고 말할까”라며 글을 끝맺었다.

한편 피터슨 교수는 1987년 하버드대에서 동양학 박사 학위를 받고 브리검영대학에서 30년 이상 한국학을 가르쳤다. 2018년 은퇴 후 ‘우물 밖 개구리(The Frog Outside the Well)’라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윤종성 (jsyoo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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