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서울대 대비 학생부 직접 써오세요"..진학담당 교사의 상위권 학생 특별관리
이한주 기자 2021. 2. 18. 09:04
고등학교 3학년 성적순으로 단톡방 특별관리
"학생생활기록부 고치게 직접 써와라"
대학입시에서 학생부종합전형 주요 평가요소인 비교과 활동과 관련해 불평등과 차별 문제가 나오고 있습니다.
JTBC가 확인한 비수도권 모 고등학교 비밀 단톡방에 올라온 글들입니다.
이와 관련해 해당 학교는 "단톡방은 학생들의 성향파악과 정보 교환을 위해 대표 학생들을 선발해 임시로 만들었고 실제 단톡방에 있는 학생들을 일대일로 상담하거나 자료를 준 적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또 "학생생활기록부는 선생님들이 직접 작성하며 학생들이 쓸 수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학생생활기록부 고치게 직접 써와라"
대학입시에서 학생부종합전형 주요 평가요소인 비교과 활동과 관련해 불평등과 차별 문제가 나오고 있습니다.
진학담당 교사들이 명문대 입시에서 실적을 내기 위해 소수 상위권 학생들에게 기회를 몰아주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수시모집이 확대되면서 비교과 활동이 중요해졌지만, 과거 수능성적만으로 선발할 때 있었던 '우열반'이 '특별반'과 '심화반'으로 바꿔 여전히 운영되고 있습니다.
JTBC가 확인한 비수도권 모 고등학교 비밀 단톡방에 올라온 글들입니다.
자신을 진학 부장 선생님이라고 소개한 글쓴이가 15명의 학생에게 학생생활기록부를 고칠 수 있도록 스스로 진로활동과 과목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을 만들어보라고 합니다.
대상 학교는 서울대와 고려대로 정해 놓았습니다. 이후 학생생활기록부를 써주신 선생님들을 찾아가 수정을 부탁하라는 지시사항도 담겨있습니다. 자신도 학생들의 담임선생님들과 협의회를 갖겠다고도 했습니다.
성적순으로 선발된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시모집 대비를 해 직접 학생부 작성을 맡긴 겁니다. 학생이 자기 진로와 적성을 고려해 대학 진학을 하는 게 아니라, 학교가 주도해서 진로를 정하고 이에 맞춰서 학생생활기록부 수정에 나섰다는 의혹이 나옵니다.
이와 관련해 해당 학교는 "단톡방은 학생들의 성향파악과 정보 교환을 위해 대표 학생들을 선발해 임시로 만들었고 실제 단톡방에 있는 학생들을 일대일로 상담하거나 자료를 준 적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또 "학생생활기록부는 선생님들이 직접 작성하며 학생들이 쓸 수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자신을 해당 고등학교 학생이라고 밝힌 제보자는 "소수의 학생들을 위한 희생자가 되길 원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진학실적을 위해 다른 학생들을 차별하는 선생님들에 대한 배반감도 느낀다"고도 했습니다.
신소영 사교육걱정없는 세상 정책팀장은 "여전히 일선 고등학교에서 명문대 진학을 목표로 성적순으로 선발한 아이들에게 자원을 집중하면서 대다수 아이들이 받아야 할 교육적 혜택이 고르게 분배되지 못하고 왜곡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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