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보떡으로 백설기 돌리니 쓰레기통.." 종로구의 시도, 시보떡 악습 근절될까
[경향신문]
“내 여자동기는 시보떡 때문에 운 적 있다. 가정형편도 어렵고 해서 그냥 백설기만 하나씩 돌렸는데 옆 팀 팀장이 받자마자 약간 어이없다는 표정. 받으면서도 마지못해 고맙다고 해놓고 나중에 걔 안 보는 사이에 쓰레기통에 던져 버렸는데 걔가 막내라서 사무실 쓰레기통 비우다 그걸 봤음. 그날 밤새 울었다 함.”(인터넷 A포털 게시글)
“경찰은 시보턱 강요하다 징계까지 나왔네ㅋㅋㅋ. B경위 시보순경 3명에게 정규임용을 이유로 팀회식비 60만원을 부담시키는 등 3회에 걸쳐 총 97만5000원을 부담시킨 비위로 감봉 2호처분”(인터넷 A포털 게시글)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까지 나서 실태파악을 하기로 한 ‘시보 떡’ 문화는 근절될 수 있을까. 시보떡은 공무원이 임용 후 6개월의 시보기간이 끝나면 직장 선배들에게 감사의 의미로 떡을 돌리는 관행을 말한다.
인터넷 검색창에 ‘시보’만 검색해도 각종 떡 전문점, 수제쿠키 전문점의 ‘시보떡’ ‘시보 마카롱’ 등 판매 홍보글이 검색될 정도로 ‘시보떡’ 문화는 공무원 조직에 공고하게 남은 악습 중 하나다.
서울 종로구는 이 같은 ‘시보떡’ 문화를 근절하고, 구청장이 신규 공무원을 격려하는 방식으로 조직문화를 개선하겠다고 18일 밝혔다.
종로구는 “그간 공직사회 전반에 만연해 있던 이 같은 잘못된 조직문화를 인지하고, 더 이상은 사회 초년생에게 경제적 지출이 강요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구 차원에서 공직 첫 시작을 축하해주는 방안을 검토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종로구는 올해부터 구청장이 신입 공무원을 직접 격려하는 등 시보문화를 개선키로 했다. 또 보고서 작성방식, 파워포인트 등 실무에서 활용 가능한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전 직원들에게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신규 직원을 포함한 7급 이하 직원들을 위한 전산교육은 사전 수요조사를 거쳐 4~5월 중 진행할 예정이다. 또 타 자치구 현장학습, 외국어 능력 향상 교육 등을 운영해 직무역량 향상에 집중키로 했다.
김영종 구청장은 “잘못된 관습은 타파하고 구 차원에서 신규 직원을 격려하고 축하할 수 있는 방안을 계속 고민하겠다”면서 “신규 직원뿐 아니라 누구나 일하고 싶은 직장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개인별 삶의 질을 높이고 업무역량을 강화시켜 줄 내실 있는 교육과 관련 정책 등을 꾸준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종로구는 이와함께 악성 민원인의 폭언, 폭행 등에 노출돼 있는 동주민센터 직원을 보호하기 위해 ‘직원 안전지킴이’를 채용, 운영키로 했다. 유단자를 우선 선발해 오는 12월까지 우선 배치할 예정이다.
류인하 기자 ac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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