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 김봉진 "재산 절반 사회 환원"..첫 한국인 '기빙플레지' 기부(상보)

김근욱 기자 2021. 2. 18.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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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이 '재산 절반' 이상을 사회에 환원할 것을 약속했다.

지난 8일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재산 절반' 기부를 약속한 지 10일 만이다.

김 의장은 '기빙플레지' 서약서를 통해 "저와 저의 아내는 죽기 전까지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에 환원한다"며 "이 기부선언문은 우리의 자식들에게 주는 그 어떤 것들보다도 최고의 유산이 될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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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형제들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김근욱 기자 =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이 '재산 절반' 이상을 사회에 환원할 것을 약속했다. 지난 8일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재산 절반' 기부를 약속한 지 10일 만이다.

우아한형제들은 김 의장이 '기빙플레지'로부터 공식 서약자로 인정받았다고 18일 밝혔다. 기빙플레지는 2010년 8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과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재산 사회환원 약속을 하면서 시작된 자발적 기부운동이다.

김 의장은 '기빙플레지' 서약서를 통해 "저와 저의 아내는 죽기 전까지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에 환원한다"며 "이 기부선언문은 우리의 자식들에게 주는 그 어떤 것들보다도 최고의 유산이 될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부 결심의 이유로는 대한민국의 아주 작은 섬에서 태어나 고등학교 때는 손님들이 쓰던 식당 방에서 잠을 잘 정도로 넉넉하지 못했던 가정형편에, 어렵게 예술대학을 나온 제가 이만큼 이룬 것은 신의 축복과 운이 좋았다는 것으로 밖에는 설명하기가 어렵다"며 "2017년 100억원 기부를 약속하고 이를 지킨 것은 지금까지 인생 최고의 결정이었다고 생각해 이제 더 큰 환원을 결정하려 한다"고 밝혔다.

이어 "10년 전 창업 초기 20명도 안 되던 작은 회사를 운영할 때 빌 게이츠와 워런 버핏의 기사를 보면서 만약 성공한다면 더기빙플레지 선언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막연하게 꿈꾸었는데 오늘 선언을 하게 된 것이 무척 감격스럽다"며 "제가 꾸었던 꿈이 세상을 변화시키고자 도전하는 수많은 창업자들의 꿈이 된다면 더없이 기쁠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 의장 측은 향후 교육 불평등 문제에 대한 해결, 문화예술에 대한 지원, 자선단체를 돕는 조직을 만드는 일에 나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기빙플레지는 매우 까다로운 심사 절차를 통해 재산 기부를 받는 것으로 유명하다. 기부할 자산의 형성 과정을 살펴보고 기부자의 진정성을 확인하는 심층 인터뷰 등을 진행해 깨끗한 재산을 본인과 주변인이 모두 인정할 만큼 나눔의 의지가 강할 때만 선언자로 받아들인다.

김 의장은 수개월에 걸친 가입절차 끝에 한국인으로는 처음, 세계에서 219번째 기부자가 됐다. 이로써 한국은 세계 25번째, 아시아에서는 7번째 기빙플레지 서약자가 나온 국가가 됐다.

ukge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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