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조 흑자' 삼성전자 경영진 지난해 연봉 2배로 껑충

피용익 2021. 2. 18.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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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6조원 흑자를 낸 삼성전자(005930)의 주요 경영진 연봉이 2배로 뛴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가 김기남 부회장 등 등기이사 11명(사내이사 5명·사외이사 6명)에게 지급한 보수 총액은 33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김기남 부회장 등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린 삼성전자 주요 경영진 5명이 지난해 받은 보수는 약 328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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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남 부회장 등 사내이사 5명 1인당 평균 66억원 받아
이재용 부회장은 2017년부터 무보수

[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지난해 36조원 흑자를 낸 삼성전자(005930)의 주요 경영진 연봉이 2배로 뛴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가 김기남 부회장 등 등기이사 11명(사내이사 5명·사외이사 6명)에게 지급한 보수 총액은 33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9년 11명의 등기이사에게 총 179억원을 지급했던 것을 고려하면 약 2배로 늘어난 것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결 기준 236조87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35조9939억원의 흑자를 냈다. 전년 대비 매출은 2.78%, 영업이익은 29.62% 각각 증가했다. 연간 영업이익이 35조원을 넘어선 것은 2013년과 2017년, 2018년 이후 네 번째다.

실적 개선에 따라 늘어난 보수는 대부분 회사 주요 경영진인 사내이사들의 몫이다. 사내이사 보수는 월 급여 200% 내에서 연 2회 분할지급하는 ‘목표 인센티브’와 연봉 50% 이내의 ‘성과 인센티브’, 수익률을 토대로 3년간 분할지급되는 ‘장기성과 인센티브’ 등에 따라 달라진다.

이에 비해 사외이사는 ‘사외이사 처우규정’에 따라 보수가 고정돼 있다.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한 삼성전자 사외이사 6인이 2019년 받은 보수 총액은 약 9억원이었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사외이사 구성은 2019년과 같았다.

이에 따라 김기남 부회장 등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린 삼성전자 주요 경영진 5명이 지난해 받은 보수는 약 328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단순 계산으로 1인당 평균 65억6000만원 규모다. 다만 지난해 등기이사 보수 총액에는 등기이사직 수행 후 퇴임한 권오현, 윤부근, 신종균 고문의 일부 퇴직금과 인센티브가 포함돼 있어 현 경영진이 실제 받은 보수는 이보다 적다.

현재 삼성전자 사내이사는 김기남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부회장, 김현석 소비자가전(CE)부문 사장, 고동진 IT·모바일(IM)부문 사장,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 한종희 사장, 최고재무책임자(CFO) 최윤호 사장 등이다.

지난 2019년 김기남 부회장의 보수는 34억5000만원으로 당시 등기이사 중 가장 많았다. 김 부회장의 보수 구성은 급여 13억7000만원, 상여금 19억6000만원, 복리후생 등 기타 근로소득 1억2000만원이었다. 고동진 사장은 28억3000만원, 김현석 사장은 25억8000만원, 이상훈 전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은 31억4000만원을 2019년 보수로 받았다.

한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보수를 받지 않는다. 이 부회장은 국정농단 사건으로 구속됐던 2017년 2월 직후인 그해 3월부터 무보수 경영을 해왔다. 또한, 이 부회장은 2019년 10월 말 사내이사 임기를 마치고 재선임 절차를 진행하지 않았다.

피용익 (yoniki@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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