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중대 분기점' 제주 2공항 여론조사.. 발표앞둬 '긴장 고조'
국토부 "결과 제출하면 정책결정 충실반영" 입장
원희룡 제주도정 큰고비..입장정리에 도민들 관심
찬반 오차범위내면 양측 수용하지 않을 가능성도
민주당 제주출신 3명 국회의원 입장표명도 관심
[제주=뉴시스] 강정만 기자 = 제주 제2공항 건설을 결정지을 수 있는 도민 여론조사가 18일 발표될 예정이어서 이를 앞두고 도민사회의 긴장도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제주도기자협회 소속 9개 회원 언론사가 공동으로 참여해 실시되는 여론조사는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도민 2000명과 공항 건설 예정지인 서귀포시 성산읍 주민 5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결과는 이날 오후 8시 발표된다.
이 조사는 지난 2015년 11월10일 국토교통부가 건설을 발표한 이래 6년 만에 도민의 찬반 의견을 추출해 내는 것으로, 제주 제2공항의 운명을 가르는 중대한 분기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는 여론조사 결과를 정책 결정에 충실히 반영하겠다는 입장을 지난 1월14일 내놨다.
“제주도에서 합리적, 객관적 절차에 따른 도민 의견수렴 결과를 제출하면 제주도 등 관계기관과 협의를 거쳐 정책 결정에 충실히 반영할 계획이다”는 게 국토교통부의 공식 입장이다.
국토교통부의 이 입장은 원론적 표명으로 받아들여진다. ‘합리적, 객관적 절차’, ‘정책 결정에 충실히 반영’ 등의 어구의 사용은 ‘원칙적 동의’를 함의하고 있는 것으로 읽히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의 입장이 액면 그대로 수용되는 상황은 여론조사 결과가 찬반 어느 한쪽으로 크게 기울어 누구라도 그 결과를 읽는데 어려움이 없을 경우의 얘기다.
어려운 대목은 ‘경우의 수’ 중 그 결과가 찬반 오차범위의 수치가 나왔을 때이다.
이 시점에서 조사결과 수치가 오차 범위 속에 있을 것으로 보는 전망은 불순해 보이지만, 2공항 건설에 대한 도내 찬성과 반대의 힘겨루기가 그동안 팽팽했던 것을 뒤돌아보면 이런 예측은 적극 부정만도 못할 형편이다. 도민 일각에서는 이 수준의 결과를 예상하는 얘기들이 많이 나온다.
이때는 찬반 어느 쪽이든 수용하지 않을 가능성이 제기 될 수 있다. 이 경우 찬반 양측의 주장이 우격다짐으로 더 맹렬해 질 수 있다는 견해도 제기된다. 이른바 ‘오차범위의 여론은 어느 한 쪽으로 기울어진 여론이 아니다’는 주장이 나올 가능성 때문이다.
어떤 결과가 발표된다 해도 가장 눈여겨 볼 곳은 정치권과 제주 도정이다.
여론조사 결과에 대한 ‘2공항 정리’는 여야 제주도당의 차원을 넘어 중앙당의 본격 어젠다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 막바지 ‘능선’을 탄 제주 제2공항 찬반 도민 여론조사 결과에 대한 해석과 정리, 2공항 건설방향 설정은 정치권이 당장 해결해야 할 과제로 넘겨졌다는 관측들이 뒤따른다.
이미 국민의힘 제주도당은 ‘찬성’을 표명하고 도의회 의원 등이 1인 시위에 나섰었다.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은 이를 도민갈등을 조장하는 행위라고 비난하며 ‘찬성’ 또는 ‘반대’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2공항 건설을 추진해 왔던 원희룡 제주도정도 큰 고비를 맞는다. 찬반 어느 쪽이든 결과에 대한 수용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반대’가 많을 경우 30여년간의 ‘도민숙원 사업’으로 의미를 부여하면서 추진 해오던 이 사업은 벼랑 끝으로 몰리게 된다. 덩달아 원희룡 제주지사의 정치적 타격도 불가피하다.
원 지사의 입장과 함께 해온 국민의힘 입장도 마찬가지다. 국민의힘은 ‘반대’가 많을 경우 제주도민의 정치적 시험대에 놓일 전망이다. 이미 ‘찬성’을 표명한 국민의힘이 딜레마에 빠질 것은 뻔하기 때문이다.
민주당의 경우 많은 ‘찬성’이 나온다면 어떤 입장정리를 할 것인가는 앞의 국민의힘의 딜레마보다 더 관심이 쏠리는 부분이다. 2공항 건설반대단체들과 적극 소통을 해오던 여당 소속인 이들 국회의원과 민주당으로서는 맞닥뜨리기 싫었던 상황에 놓이게 된다. 민주당 제주출신 국회의원 3명의 입장발표가 제일 큰 관심사다.
제주 제2공항은 지금까지 찬성측은 “현재 사용중인 제주국제공항은 포화상태이어서 새로운 공항 건설이 필요하고, 제주지역 균형 발전과 관광 산업 발전을 위해서도 필요하다”는 주장을 해오고 있다..
반면 제주 제2공항 강행저지 비상도민회의는 “인구 70만명의 섬에 2개의 국제공항 운용은 부적절하고 세금 낭비, 강제이주민 발생, 항공기 소음 피해지역 확대, 난개발 가속화, 환경파괴 등 각종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kjm@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8번 이혼' 유퉁 "13세 딸 살해·성폭행 협박에 혀 굳어"
- 女BJ에 8억 뜯긴 김준수 "5년간 괴롭혀…피해자 6명↑"
- '선거법 위반' 혐의 이재명, 1심서 의원직 박탈형
- "승차감 별로"…안정환 부인, 지드래곤 탄 트럭 솔직 리뷰
- 가구 무료 나눔 받으러 온 커플…박살 내고 사라졌다
- 허윤정 "전 남편, 수백억 날려 이혼…도박때문에 억대 빚 생겼다"
- 반지하서 숨진 채 발견된 할머니…혈흔이 가리킨 범인은
- 탁재훈 저격한 고영욱, "내 마음" 신정환에 애정 듬뿍
- '순한 사람이었는데 어쩌다'…양광준 육사 후배 경악
- 태권도 졌다고 8살 딸 뺨 때린 아버지…심판이 제지(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