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한파 사망 30여명으로 늘어..새 겨울폭풍 경보

이옥진 기자 2021. 2. 18.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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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성이 17일(현지 시각) 미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눈길에서 멈춰버린 차량을 빼내기 위해 삽으로 눈을 파내고 있다. /AP 연합뉴스

미국 본토를 덮친 기록적 한파로 인한 누적 사망자가 최소 31명으로 늘었다.

17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번주 한파로 인해 텍사스 등 미 8개 주(州)에서 최소 31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꽁꽁 언 도로에서 발생한 각종 교통사고, 난방을 하려다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이어진 사고 등이 원인이었다.

16일 텍사스주 휴스턴에선 열을 내기 위해 시동을 건 차량을 차고 안에 장시간 방치했다가 2명이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숨졌다. 60세 노숙자 등 2명이 길에서 숨진 채 발견됐는데, 경찰은 사인을 동사로 추정하고 있다. 슈거랜드의 할머니와 아이 3명은 전기가 끊겨 벽난로를 사용하려다 이것이 화재로 이어지면서 숨졌다.

17일(현지 시각)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조지 R. 브라운 컨벤션 센터'에 마련된 한파대피소의 모습. /AFP 연합뉴스

루이지애나 남부에서는 한 남성이 빙판길에 미끄러져 머리를 다쳐 사망했고, 테네시주에서는 10세 소년이 연못에 빠져 사망했다. 텍사스주 포트워스에서는 100중 추돌사고가 일어나 6명이 숨지는 등 텍사스와 켄터키주에서만 10명이 빙판길 사고로 사망했다. 미주리주에서는 제설차가 트럭과 충돌해 59세 남성이 숨졌다.

인명피해뿐만 아니라 한파에 따른 대규모 정전 사태도 계속됐다. 최악의 정전 사태를 겪은 텍사스주에선 16일 한때 정전 가구가 430만 가구에 달했는데, 아직까지도 상당수 가구에 전력이 복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루이지애나·미시시피·웨스트버지니아 등에서도 최대 10만 가구에 이르는 정전 사태가 이어졌다.

미국 기상청(NWS)은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피해를 낸 겨울 폭풍은 소강 상태지만, 새로운 겨울 폭풍이 17일부터 이틀 동안 남부와 동부를 휩쓸고 눈은 19일까지 지속적으로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기상청은 1억명이 넘는 미국인이 새로운 겨울 폭풍과 관련한 경고를 받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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